“스텐트시술 당뇨환자에도 클로피도그렐 복용이 효과적”
“스텐트시술 당뇨환자에도 클로피도그렐 복용이 효과적”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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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교수 연구팀, 클로피도그렐의 재발위험 감소효과 규명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 박경우 교수,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교수,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

국내연구진이 관상동맥스텐트삽입시술을 받은 당뇨환자가 평생 복용해야 할 단일혈소판억제제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교수 연구팀(강남센터 이태민 교수)은 스텐트를 삽입한 당뇨환자의 단일항혈소판제제 치료에 있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으로 급사를 초래할 수 있는 관상동맥죽상경화증의 표준치료법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텐트 삽입 후에는 스텐트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간 혈소판억제제 2종을 동시에 복용하며 안정된 후에도 일생 한 종류의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 국제진료지침은 일생 복용할 단일혈소판억제제로 아스피린을 권고하고 있지만 2021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은 최적의 단일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이하 HOST-EXAM)를 통해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우수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허혈위험이 높은 당뇨환자들에게도 스텐트시술 후 단일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연구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HOST-EXAM의 후속연구로 당뇨환자에게 최적의 단일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HOST-EXAM 추적관찰 결과를 당뇨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당뇨환자(1860명)와 비당뇨환자(3578명)로 구분해 사후분석했다.

선행연구인 HOST-EXAM은 약물용출스텐트 삽입 후 6~18개월 동안 이중혈소판억제제 복용 중 임상사건이 없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에 1:1로 무작위 배정했고 환자들은 24개월간 배정된 단일혈소판억제제를 복용했다. 이 환자들을 종합심혈관사건(사망+심근경색+뇌졸중+급성협심증 재발+심각한 출혈)을 1차 평가변수로 해 2년간 추적 관찰했다.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 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 유지요법이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음.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유지요법이 당뇨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분석결과 당뇨여부와 관계없이 단일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재발위험은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이 각각 6.3%, 9.2%였다. 즉 허혈위험이 높은 당뇨환자도 단일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할 경우 아스피린을 사용할 때보다 심혈관사건 재발위험이 31% 감소한 것이다.

비당뇨환자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비당뇨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의 심혈관사건 재발위험은 각각 5.3%, 7.0%로 클로피도그렐군이 24%의 심혈관사건 재발위험 감소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실시하는 클로피도그렐 단일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이 당뇨여부와 관계없이 재발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환기내과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환자에 있어서 단일혈소판제제로서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의 우월성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며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당뇨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 단일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은 일생 지속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분야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JAMA 심장학, IF;30.2)’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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