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 고양이 천식을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 고양이 천식을 주의하세요!
  •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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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환절기가 되면 사람처럼 콧물, 재채기, 코 막힘, 기침 등의 호흡기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개와 고양이들이 늘어난다. 이번 시간에는 환절기에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고양이 천식에 대해서 알아봤다.

천식은 1~5%의 고양이들이 가지고 있는 폐의 하부기도질환이다. 주로 5세 전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정의에 대해서 약간의 논쟁이 있지만 고양이의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입자인 흡입 알러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감수성이 있는 알러젠을 처음 흡입하면 면역시스템에서 해당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생성한다. 이후에 그 항원에 다시 노출되면 이 항체가 알러젠을 인식하고 다양한 유형의 면역세포를 기도로 가지고 오게 되는데 이 면역세포가 기관 내의 부종과 기도의 수축을 초래하는 염증생성물질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기도의 직경이 줄어들고 점액이 통로 내에 축적돼 공기가 기도를 통해 잘 이동하지 못하게 되고 고양이의 호흡곤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된 요인이 되는 알러젠은 담배연기, 고양이 모래,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에어로졸 스프레이 증기 등이 있다.

주된 임상증상은 쌕쌕거리는 호흡음, 빈호흡, 개구호흡, 기침, 구토 등이며 천식발작이 일어나면 몸을 땅에 바싹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뻗는 특징적인 모습을 하고 기침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천식을 확실하게 진단하는 검사방법은 없다. 대신 수의사는 진단에 도달하기 위해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고양이의 건강이력, 방사선·CT결과, 기도분비물의 세포학적 평가, 알레르기검사 결과, 혈액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영상학적 검사에서 기도를 따라 염증세포가 축적된 모습이 밝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흉부방사선촬영을 기본적으로 하며 특징적인 병변이 보이는지 살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양이 천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사한 임상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이는 다른 질병을 배제하는 것이다. 만성기관지염, 심장사상충 감염, 폐렴을 유발하는 전염병 등이 아닌지 먼저 감별해야 하며 이러한 질병은 천식치료의 방향과 상이하거나 오히려 치료를 더디게 하고 악화시킬 수 있어 진단과정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이 기본이 되며 기관지 확장제를 때에 따라 사용하게 된다. 이밖에도 특정 알러젠에 대한 탈감작화치료, 오메가3지방산의 복용, 염증대사경로를 차단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을 처방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요법은 당뇨병, 췌장염 같은 부작용 발생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흡입기를 처방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더 높은 수준의 약물이 폐에 도달하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고양이 천식은 완치의 개념이 아닌 진행성 질환이다. 경증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천식발작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적절한 처치와 약물을 통해서 오랫동안 반려묘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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