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탓만? ‘원형탈모’ 궁금증 이모저모
스트레스 탓만? ‘원형탈모’ 궁금증 이모저모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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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는 스트레스만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지 않는다. 개인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평생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환자 1000만명 시대’. 이제 탈모는 비단 나이 든 중장년층만이 걱정해야 할 질환이 아니다. 특히 다양한 탈모 유형 중에서도 원형탈모는 20~40대 젊은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인관계 형성이나 사회생활 어려움 등으로 정신적문제까지 동반해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원형탈모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스트레스 많이 받은 탓일까?(X)

원형탈모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쉬면서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스트레스만으로 원형탈모가 발생하거나 심각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사실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학적요인”이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떠한 자극 등의 이유로 T세포가 활성화돼 모낭을 외부물질로 잘못 인식, 공격하면서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이 반응이 원형탈모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모발 외 다른 부위 털도 빠질까?(O)

흔히 원형탈모 하면 두피의 어느 한 부분이 둥그렇게 비어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를 탈모반이라고 한다. 하지만 원형탈모는 두피 외에도 눈썹, 속눈썹의 털도 빠질 수 있으며 환자마다 중증도도 다르다. 특히 한창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시작하는 20대의 경우 눈썹과 속눈썹이 빠지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생기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박린 교수는 “전체 모발의 50% 이상이 빠지는 중증원형탈모의 경우 상당수가 불안, 우울장애 등 정신과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 사회생활의 어려움은 물론 고용불안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원형탈모는 심각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O)

원형탈모환자의 10% 미만에서는 갑상선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경우 각 질환별로 치료를 진행한다”며 “간혹 JAK억제제처럼 전신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다른 질환도 같이 좋아질 수 있지만 보통 질환별로 경중도를 고려해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남성형탈모처럼 먹는 약으로 치료할까?(△)

원형탈모는 중증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대개 경증의 원형탈모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로 잘 회복된다. 또 원형탈모가 발생한 지 1년 미만이면서 원형탈모반이 1~2개 이하인 경우 자연회복률이 80% 가까이 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탈모면적이 넓은 중증이상의 경우에는 바르는 연고 외에 먹는 약인 경구약제를 통한 전신치료가 필요하다. 경구 약물치료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가 사용된다. 이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혈압 상승, 혈당 및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하며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증상 호전된 후에도 재발할까?(O)

원형탈모는 호전된 후에도 재발을 반복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유박린 교수는 “▲특히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유병기간이 길거나 ▲어린 나이에 발병한 경우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한 경우 ▲손발톱까지 침범한 사례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원형탈모는 평생 재발이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호전된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역력 강화하는 보조식품 도움 될까?(X)

특별히 가려 먹어야 할 음식은 없지만 면역력을 강화하는 보조식품은 피해야 한다. 허창훈 교수는 “원형탈모가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한다고 생각해 면역력을 올리는 보조식품들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원형탈모는 면역력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져 생기는 질환”이라며 “면역력을 더 높이면 오히려 원형탈모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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