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경추디스크, 가벼운 통증 호소부터 마비까지 올 수 있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경추디스크, 가벼운 통증 호소부터 마비까지 올 수 있어
  •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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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저희 아이가 건강했는데 갑자기 만지기만 해도 아파해요” “비틀거리면서 고개를 들지 못해요” 이처럼 가벼운 목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에서부터 심할 경우 고개를 들지 못하거나 사지마비까지 올 수 있는 질환이 목디스크(경추디스크)다.

디스크는 정상적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구조물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나이가 들면 정상구조물이 점차 퇴행하며 형태가 변형되는데 디스크 변연쪽(섬유륜)이 척수강 쪽으로 일부 튀어나오거나(제2형) 변연이 파열돼 내부물질(수핵)이 척수강 내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제1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돌출 및 탈출된 디스크(추간판) 물질은 척수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앞다리와 뒷다리의 마비를 유발한다.

small animal surgery Fossum 4th edition
small animal surgery Fossum 4th edition

디스크질환이 발생하면 처음 보일 수 있는 증상은 통증과 보행이상이다. 특히 경추디스크의 경우 목, 허리, 양쪽 겨드랑이부터 평상시 보호자들이 안아주는 자세에서도 통증을 호소한다. 잘 걷던 반려동물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앞다리와 뒷다리 감각도 떨어져 다리를 끌며 비틀비틀 걷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할 경우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거나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마비증상까지 보일 수 있다. 디스크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조기발견과 치료가 필수다. 동물병원에 방문하면 신경계검사, 방사선, CT, MRI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다른 질병과 감별하고 위치와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디스크질환 치료는 증상과 MRI 상에서의 상태에 따라 경증일 때는 내과적치료(약물·진통)를 동반한 재활치료를 진행하며 중증일 때는 외과적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마비증상이 심해져 감각이 없는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수술이 진행돼야 하며 시간이 지나면 척수신경의 영구적 손상으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반려동물의 디스크질환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관리를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허리와 목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삼가는 등 평상시 습관이 중요하다. 증상이 보인다면 초기에 동물병원을 방문, 진단과 치료방향을 설정해 증상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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