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귀에 검은 귀지... 정체는 귀진드기 배설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귀에 검은 귀지... 정체는 귀진드기 배설물?!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20 0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진드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예방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실외활동을 하는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해서 진드기에 대해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만약 진드기가 고양이 귓속에 살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오늘 칼럼에서 다룰 내용은 고양이의 ‘귀진드기’다.

고양이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돼 있다. 귀진드기는 외이도에 서식하는 진드기로 크기는 0.3~0.4mm 정도다. 귀진드기는 전염성이 높으며 고양이 외 다른 동물에게도 감염시킬 수 있다. 귀진드기에 감염된 고양이나 강아지, 토끼 등 다른 동물과 접촉할 경우 전염되며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경우에도 귀진드기에 감염될 수 있다.

귀진드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귀를 심하게 긁거나 ▲머리를 계속 흔들거나 ▲검은색 또는 갈색의 귀지 ▲지나친 귀지 ▲악취 등이 있다. 이때 귀지 색이 검은색 또는 갈색을 띠는 이유는 귀지에 귀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알이 섞였기 때문이다.

귀진드기는 외이염을 일으키기 쉽다. 이는 고양이가 귀를 긁다 난 상처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당 염증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퍼지게 된다. 만일 염증이 고막까지 감염시킨다면 심할 경우 청력과 균형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또 지나치게 긁어 털이 빠지거나 이개혈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개혈종의 ‘이개’는 귓바퀴를 말한다. 고양이가 머리를 계속 흔들고 귀를 지나치게 긁으면 귓바퀴의 혈관이 터지는데 이 혈액이 귓바퀴에 고이는 것을 이개혈종이라 한다.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외이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귀진드기를 진단은 검이경검사와 현미경검사로 이뤄지는데 이 검사를 통해 귀진드기나 귀진드기의 알을 관찰할 수 있다. 치료는 귀에 넣는 형태의 외부구충제를 주로 사용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항생제와 소염제가 처방될 수 있다. 이개혈종이 나타나는 고양이의 경우 상태에 따라 고인 혈액을 빼내고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하게 될 수 있다.

귀진드기는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다묘가정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가정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귀진드기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다른 반려동물들도 함께 검사받아야 하며 귀진드기를 진단받은 반려동물은 격리해야 한다.

청결한 환경은 진드기 예방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고양이를 보호해 줄 수 있다. 귀진드기 예방을 위해 구충제를 사용하며 고양이의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귀를 심하게 긁거나 검은색 귀지가 나타난다면 귀진드기가 더 번식하기 전에 동물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