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더 늦기 전에 챙겨줘야 할 선물, 건강검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더 늦기 전에 챙겨줘야 할 선물, 건강검진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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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시대가 발전할수록 건강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또한 발전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와 고양이를 대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들에게는 1년의 시간도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건강검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칼럼에서는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에게 1년은 어쩌면 긴 시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5~6년 시간과 같다고 한다. 그마저도 어린 연령에서는 그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질환의 진행속도 또한 사람보다 굉장히 빠르다.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을 때가 많다. 특히 반려동물들은 통증을 숨기고 표현하지 않을 때가 많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질환들이 이미 많이 악화돼 있을 때가 있다. 그렇기에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세심한 관찰과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정기점검은 사람의 40~50대 나이에 속하는 7살이 넘어간 경우 6개월에 한 번이 적당하다. 이상이 발견되면 주기적인 재검이 필요하고 7살 이전의 시기에는 검진을 1년에 한 번 받으면 된다.

건강검진 항목은 동물병원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다음 검사들을 일반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①신체검사 ②혈액검사(혈청생화학, 혈구, 전해질) ③복부초음파 ④흉복부엑스레이 ⑤소변검사

이밖에도 많은 종류의 추가 검사들이 이뤄진다. proBNP심근키트검사, 심장사상충키트검사, 초기 신부전(SDMA), 췌장염(cPL·fPL)수치, 염증(CRP·SAA)수치, 당뇨(fructosamine)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반려동물 건강상태나 임상증상, 연령에 따라 검사범위를 설정하고 진행하게 된다. 본원에서는 위의 검사를 4단계로 나눠 설정해 연령대나 건강상태에 맞춰 추천하고 이상을 확인하면 진행해야 할 검사들은 별도로 추가해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분석한 후 문제가 발견되면 관리대책을 세운다. 확인된 문제에 대해 필요시 정밀검사를 진행해 더 명확한 질병의 상태를 판단하고 조기관리를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병들을 조기진단하고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춰 반려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며 그 결과 수명 또한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모든 질환은 예방, 조기발견, 체계적 관리의 단계를 밟는다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삶의 질이 올라간다. 간혹 건강검진의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검사를 망설이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고 관리된다면 문제가 많이 진행되고 나서 처치를 받았을 때보다 비용과 노력도 훨씬 절약되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반려동물이 아픔을 표현하고 나서의 검사 및 처치는 훨씬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반려동물들을 검사해보고 늦어짐을 발견한 보호자들의 표정을 종종 보게 된다. 많은 보호자가 그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제시간에 검사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린다. 그런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는 수의사로서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 칼럼을 통해 겉보기에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검진을 미루는 많은 보호자가 후회하지 않을 옳은 방법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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