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와요! 자궁축농증과 질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와요! 자궁축농증과 질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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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생식기를 핥는 것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이 행동이 지나치면 질병의 징후일 수 있다.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 강아지가 생식기를 지나치게 핥으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궁축농증이 있는데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도 있다. 바로 질염이다. 오늘 칼럼에서는 자궁축농증과 질염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평소 자궁은 세균이 침투할 수 없게 자궁경부가 닫혀있다. 발정기가 되면 자궁경부가 열리는데 이때 자궁이 세균에 감염되며 생기는 질환이 자궁축농증이다. 자궁축농증은 이름 그대로 자궁에 농(고름)이 차는 질환이다.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 강아지에게 나타난다. 자궁축농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고름이 생식기 밖으로 흘러나온다면 개방형, 밖으로 나오지 못해 자궁 속에 차 있다면 폐쇄형이라고 한다.

그중 개방형 자궁축농증은 노란색 또는 적갈색의 고름이 외음부를 통해 흘러나온다. 강아지가 청결을 위해 생식기를 핥게 된다. 폐쇄형 자궁축농증은 고름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궁 내에 쌓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폐쇄형 자궁축농증은 심할 경우 전신패혈증이 진행되며 자궁이 파열되면 고름이 복강으로 흐를 수 있다.

자궁축농증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며 ▲기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없거나 ▲구토 ▲설사 ▲부어오른 외음부 등이 나타나는데 특히 폐쇄형 자궁축농증의 경우 고름이 계속 자궁에 차오르며 배가 부풀어 오른다. 자궁축농증은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궁축농증 치료는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는 수술로 진행한다. 항생제 투여 등 약물치료를 통해 자궁에서 고름을 빼내는 치료도 있지만 재발률이 높다.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는 수술은 중성화수술과 같다. 미리 중성화수술을 받으면 자궁축농증을 피할 수 있다.

질염은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모든 종과 연령에서 나타나며 자궁축농증과 다르게 중성화수술을 받은 암컷 강아지에서도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이물, 비위생적인 상태, 질 종양, 요실금, 요로감염 등이 있다.

질염 증상으로는 ▲소변량이 증가하며 ▲기력이 떨어지고 ▲외음부가 부어오르며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오고 ▲가려움으로 인해 외음부를 핥아 외음부 주변에 딱지가 붙어있거나 ▲질 부위를 문지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질염을 유년기 질염이라 하는데 이는 발정기가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항생제처치와 질 세척으로 진행한다. 외음부 주변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궁축농증과 질염의 증상은 유사하다. 암컷 강아지가 생식기를 계속 핥으며 강아지의 침대나 생식기에 농이 발견된다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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