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잡아내는 중요한 검사, ‘청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잡아내는 중요한 검사, ‘청진’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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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원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원장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면 수의사가 청진기를 가슴에 갖다 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단순히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 외에도 청진하면서 얻게 되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고 중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청진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흔히 심장이 뛰는 소리를 ‘두근’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두근’ 소리는 어떻게 나게 되는 걸까? 심박동소리는 판막이 닫히는 소리다. ‘두’와 ‘근’ 두 개의 소리로 이뤄지는데 각각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방실판막이 닫히는 소리, 동맥과 심실 사이에 있는 반월판막이 닫히는 소리를 말한다. 청진기를 통해 이러한 심박동소리를 듣는데 심장이 뛰는 소리가 ‘두’ ’근’으로 깨끗하게 들리는지, 심장이 ‘두근두근’ 규칙적으로 뛰는지, 그 심장소리가 적절한 크기로 들리는지 등을 평가한다.

판막이 깔끔하게 닫히지 않거나 변성 또는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혈액이 지나가면 ‘쉭, 쉭’ 하는 심잡음이 들린다. 이는 탈수, 빈혈과 같은 심장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들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심장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의 정상 심박수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140회, 고양이는 150~200회 정도가 정상범위다.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는 서맥, 너무 빠른 빈맥, 두근두근 일정하게 뛰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심전도검사를 통해 부정맥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심청진은 청진기를 통해 수포음(crackle)이나 쌕쌕거리는 소리(wheezing) 등의 호흡음도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청진만으로도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신체검사는 그만큼 중요하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병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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