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를 계속 긁는다? 강아지 대표적인 귓병 외이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를 계속 긁는다? 강아지 대표적인 귓병 외이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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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위한 기본적인 관리를 꼽으라면 귀청소를 들 수 있다. 강아지는 귀 구조상 귓병에 자주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외이염은 강아지에게 흔하면서도 재발률까지 높아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오늘 칼럼에서는 강아지 외이염에 대해 다뤄보겠다.

강아지에게 외이염이 생기면 통증과 가려움으로 인해 ▲귀를 자꾸 털거나 ▲뒷발로 지나치게 긁고 ▲귀를 바닥에 문지르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검은색, 진한 갈색, 노란색 등의 끈적한 귀지가 생기고 ▲귀가 붉어지며 부어오르거나 ▲출혈이 나타나고 ▲악취가 날 수 있다.

강아지의 귀는 밖에서부터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관을 외이도라 하는데 강아지의 외이도는 사람과 다르게 L자 모양으로 꺾여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통풍이 잘되지 않고 이물이 빠져나가기 어렵다. 귀 내부가 습해질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물속에 있던 세균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으며 귀 주변의 털 역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귀가 늘어져 있는 코커스패니얼, 푸들, 비글 등의 견종은 외이도염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이염의 원인으로는 아토피, 알레르기, 갑상선기능저하증, 귀진드기감염 등이 있다. 그중 귀진드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전염될 수 있어 격리해야 한다. 외이도내 용종 또는 종양으로 인해 외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종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와 상관없이 외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귓속에 들어간 풀씨 등 이물질 역시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이염 방치될 경우 중이염, 내이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중이염과 내이염으로 이어지면 머리를 기울이거나 비틀거리고 안면마비가 나타날 수 있으며 청력이 손실될 수 있다. 내이염의 경우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외이염이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외이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질병에 의한 외이염일 경우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도 진행돼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 해서 보호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귀 상태를 자주 살펴야 한다.

외이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귀청소를 통해 귀 내부를 습하지 않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귀 주위의 털이 길고 많다면 짧게 자르거나 적당히 뽑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귀청소 역시 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의 귀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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