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거나 긴 수면시간, 우울증 발생위험 높인다
짧거나 긴 수면시간, 우울증 발생위험 높인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5.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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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발표
10년간 우리나라 사람 수면시간, 효율, 질 떨어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위험이 가장 낮고 5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2009년 2836명, 2018년 2501명에게 대면 설문조사 및 단면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기상시간 ▲취침시간 ▲총 수면시간 ▲일주기유형 ▲사회적시차 ▲주간졸음 ▲불면증 ▲수면의 질 등 수면특성 변화를 조사하고 우울증과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2009·2018년 모두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위험이 가장 낮았고 7시간 미만~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위험이 3.08~3.74배 높았고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1.32~2.53배 높았다.

10년간 평균 총 수면시간도 7시간 27분에서 7시간 8분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면도달시간은 주중 8분, 주말은 7분 증가해 수면효율이 감소했다. ‘피츠버스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 Sleep Quality Index, PSQI,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 질이 낮음)’를 사용해 측정한 수면의 질은 2009년 3.6점, 2018년 3.8점으로 2009년 대비 0.2점 증가해 악화됐다.

또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아침형 일주기유형은 감소하고 저녁형 일주기유형이 증가했다.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0.4%에서 42.6%로 증가했다. 아울러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3.9%에서 20.4%로 감소했다.

이밖에도 1시간 미만의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 SJL)를 보이는 사람은 70.3%에서 60.7%로 감소했지만 1시간 이상 사회적 시차를 보이는 사람은 29.7%에서 39.3%로 증가했다.

총 수면시간과 우울증의 관계 그래프
총 수면시간과 우울증의 관계 그래프.

윤지은 교수는 “잘못된 수면습관이 다양한 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올바른 수면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고령화,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 증가, 디지털미디어 사용 등으로 인해 오히려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수면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적절한 수면습관은 수면질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수면특성 변화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함으로써 수면질환 및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특성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대한신경과학회 영문 학술지 5월호(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if: 2.56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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