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습하고 뜨거운 여름철 반려견 덮치는 ‘말라세지아피부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습하고 뜨거운 여름철 반려견 덮치는 ‘말라세지아피부염’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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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피부염이 유발하는 심각한 가려움은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고통스러울 것이다. 만약 이제 곧 다가올 덥고 습한 여름에 피부염이 생긴다면 어떨까? 심지어 덥고 습한 날씨에 더 자주 나타나는 피부염이라면?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말라세지아피부염’이 그렇다. 오늘 칼럼에서 다룰 것은 습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말라세지아피부염’이다.

말라세지아균은 강아지 피부에서 발견되는 상재균으로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피부상태가 변하면 과증식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말라세지아가 지나치게 증식하면 피부염이 나타나는데 주로 귀, 항문 주변, 발가락 등에서 나타난다. 말라세지아를 과증식시키는 원인으로는 높은 온도와 습도, 면역결핍, 스테로이드 장기투약부터 알레르기·내분비계질환 등이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온도와 습도이다. 주로 푸들, 닥스훈트, 코카스파니엘 등의 품종에서 자주 나타난다. 강아지의 귀 구조는 통풍이 어렵기 때문에 말라세지아외이염이 발생하기 쉽다.

말라세지아피부염이 발생하면 ▲극심하게 가렵고 ▲해당 부위가 붉어지며 ▲악취·각질·탈모가 생기고 ▲피지가 지나치게 분비된다. 또 ▲색소침착으로 인해 피부색이 점점 어두워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잔주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만성 외이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귀에서 발생하는 말라세지아외이염의 경우 귀를 계속 긁거나 털고 바닥에 귀를 문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귀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발가락에서 말라세지아지간염은 발을 계속 핥거나 깨무는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방치하면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져 주의해야 한다.

말라세지아피부염은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워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려움증과 악취는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완화되지만 면역력 저하나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으로는 국소치료, 항진균제 등이 있는데 국소치료에는 약용샴푸나 연고 등이 포함된다. 만성 말라세지아피부염의 경우 국소치료와 항진균제를 병행할 수 있다. 치료를 보호자 임의로 중단하거나 수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말라세지아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한 환경을 방지해야 한다. 목욕한 뒤에는 발가락 사이나 겨드랑이 등을 꼼꼼히 말리고 주기적인 귀청소로 귓속을 관리해야 한다. 말라세지아피부염은 보호자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피부가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곧 다가올 습하고 더운 여름을 반려견과 함께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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