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성건강주간] 남성형탈모, 골든타임 놓치면 치료효과 ‘뚝↓’
[세계남성건강주간] 남성형탈모, 골든타임 놓치면 치료효과 ‘뚝↓’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6.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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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성형탈모는 노화로 인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층 탈모인구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거 남성형탈모는 노화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 탈모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월 12일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은 ‘세계남성건강주간(Men’s Health Week)’이다. 세계남성건강주간은 웨스턴 시드니대학교가 주관, 남성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 내 남성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지원하고자 지정됐다. 특히 올해 세계남성건강주간은 남성의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증진까지 포함돼 있다.

■스트레스·자존감 하락, 사회생활에 부정적 영향 미쳐

남성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하지만 최근 탈모인구가 증가하면서 남모를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형탈모는 유전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모발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남성형탈모는 여러 종류의 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이 5-a 환원효소에 의해 전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의해 유발된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형탈모는 나이 들수록 발병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환경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젊은 남성부터 중장년층까지 탈모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환자는 24만여명으로 2018년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환자의 53%는 20~3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잠재적 탈모인구는 1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형탈모가 진행되면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빠지고 가늘어지면서 앞머리선이 후퇴하고 심하면 두피가 훤히 드러난다. 그간 탈모는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돼 왔지만 최근에는 우울감을 유발하는 등 정신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사회·기능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  

탈모환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정도는 비탈모인보다 심각하고 환자의 자아존중감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피부과학회에서 발표한 ‘남성형탈모로 인한 심리적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탈모환자의 78%가 자신의 외모에 수치심을 느끼고 88%는 좌절감과 무기력을 경험한다. 이에 최근 서울 성동구, 부산 사하구 등은 탈모를 취업, 결혼 등 사회생활 전반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회적문제로 규정하고 청년층 대상 탈모치료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조기치료로 5-a환원효소 활성 억제해야

젊은 남성 탈모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20~49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고 응답한 수는 74명에 그쳤다. 또 이들 대부분은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는 탈모예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두피마사지를 받거나 탈모샴푸를 사용하는 등 자기관리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모발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85명 중 70%는 탈모가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인식했지만 정작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형탈모의 경우 진행성질환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얇아지는 범위가 넓어지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며 초기부터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성형탈모치료제로는 5-a환원효소억제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과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 성분이 대표적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탈모 부위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5-a환원효소의 활성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남성형탈모의 치료는 탈모 부위에서 높은 5-a환원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최근 젊은 남성층에서 탈모환자가 증가하면서 탈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 습득과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모치료에 있어 조기치료는 효과적인 치료제 사용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탈모가 의심되는 순간 치료를 시작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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