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 심장병 조기진료 못 하면...‘울혈성심부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 심장병 조기진료 못 하면...‘울혈성심부전’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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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심장병은 노령견이 주의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이다. 심장은 쉬지 않고 펌프질해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병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려워 심잡음을 잡아내는 청진이 필요하다.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면 심장병이 악화돼 ‘울혈성심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오늘 칼럼에서는 울혈성심부전에 대해 다뤄보겠다.

심부전은 심장병이 악화돼 심장기능이 약해져 그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중 울혈성심부전은 심장이 신체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우측 울혈성심부전과 좌측 울혈성심부전으로 나뉜다.

좌측 울혈성심부전은 좌심실이 혈액을 체순환으로 밀어낼 때 일부 혈액이 폐로 역류, 폐수종을 유발하며 발생한다. 좌측 울혈성심부전을 겪는 강아지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우측 울혈성심부전은 산소공급을 위해 우심실이 폐를 통해 혈액을 밀어낼 때 일부 혈액이 삼첨판을 통해 우심방으로 역류하며 발생한다. 우측 울혈성심부전을 겪는 강아지는 복부나 사지로 체액이 모여 복수와 말초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이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은 좌측 울혈성심부전이다.

울혈성심부전을 포함한 심장병은 A에서 D단계로 나뉜다. A단계는 증상이나 심잡음이 나타나지 않는 단계로 소형견 또는 유전적으로 발병위험이 높은 미니어처 푸들, 코커스패니얼 등을 포함한다. B1단계는 증상은 없지만 심잡음이 나타나는 단계이다. B2단계는 증상은 없지만 방사선사진이나 심장초음파검사를 실시했을 때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는 단계이다. C단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D단계는 질병의 ‘말기’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이다.

울혈성심부전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곤란 ▲지나치게 헐떡거림 ▲무기력 ▲쉽게 지침 ▲무기력 ▲체중감소 ▲청색증 등이 있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강아지가 기침해서 동물병원에 방문했는데 원인이 심장병인 경우도 있다. 울혈성심부전은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이지만 약물복용과 꾸준한 관리로 생존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반려견이 울혈성심부전을 앓고 있다면 호흡수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든 강아지의 호흡수가 분당 30회 미만이어야 하며 30회를 넘는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때 호흡수는 강아지가 숨을 들이마셔 가슴이 올라왔다가 숨을 내쉬며 가슴이 내려가는 것을 1회로 측정한다.

심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관리하기 시작하면 C단계로 넘어가는 기간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심장병 발병 위험이 있는 강아지라면 주기적인 청진을 통해 심장병이 심해지기 전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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