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급성장 시대…넘어야 할 과제는?
‘의료AI’ 급성장 시대…넘어야 할 과제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6.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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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AI 기반 의료기기 기업들 중 ▲뷰노 ▲라이프시맨틱스 ▲루닛 등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중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재 국내 AI 기반 의료기기기업 중에서는 ▲뷰노 ▲라이프시맨틱스 ▲루닛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이하 AI) 전성시대다. AI는 의료영역과 결합해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다. 의사의 진단을 돕는 보조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의료 AI솔루션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불필요한 검사비를 감소시키고 의사의 진료 효율을 향상시킨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의료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뷰노는 올해 초 624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2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 AI 기반 의료기기 기업들은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중 ▲뷰노 ▲라이프시맨틱스 ▲루닛 등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의료 AI솔루션

▲뷰노=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이하 딥카스)’가 12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딥카스는 뷰노의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로 비급여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딥카스는 입원환자가 전자의무기록에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을 분석해 심정지를 예측하는 AI솔루션이다. 딥카스는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의 연령, 성별, 진료과 등 제한사항 없이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 등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딥카스는 상시 관찰이 어려운 일반병동에서 의료진의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또 뷰노는 같은 날 브라질에서 의료기기 2종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기는 인공지능 기반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와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이다. 뷰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남미 지역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201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닥터앤서1.0’ 사업으로 ‘전립선암 발병·재발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특허 2종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라이프시맨틱스는 닥터앤서 2.0사업을 통해 구축한 ‘부위별 피부 영상 기반 피부암 감별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에 대해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맞춤형 신속 분류 품목 첫 사례로 지정됐다. 부위별 피부 영상 기반 피부암 감별진단 보조 SW는 라이프시맨틱스가 닥터앤서 2.0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의료 AI솔루션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피부 이미지를 판독해 피부암 여부를 감별, 피부암 조기 발견 및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3월 비대면진료 서비스 ‘닥터콜’의 해외 진출을 위해 태국 라마9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기존 닥터콜 서비스에 자사의 AI 기반 질환 예측 서비스 하이(H.AI)를 탑재한 ‘하이닥터콜(H.AIDr.Call)’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루닛=루닛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KAIST 출신 AI박사들이 창업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루닛의 대표제품으로는 암 진단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가 있다. 현재 루닛 인사이트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곳 이상이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티으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등으로 구분된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를 기반으로 폐암, 폐결절, 폐경화, 기흉 등 10가지 흉부질환을 97~99%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술 영상 내 유방암 존재 여부를 96%의 정확도로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6월에 글로벌 AI학회 ‘CVPR’에서 정규 논문 2편이 채택되기도 했다. CVPR은 컴퓨터 비전과 패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루닛이 의료에 특화된 컴퓨터 비전 논문을 CVPR에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최정상 수준의 AI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새롭게 공개한 의료 AI 모델은 전산 병리학분야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AI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불필요한 검사비를 감소시켜 주지만 신뢰성과 플랫폼 통일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AI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불필요한 검사비를 감소시키는 등 장점이 분명하지만 신뢰도 제고와 기술적 호환성 보완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점 있어도 신뢰도는 아직…기술적 호환성도 보완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상당수 의료진이 신뢰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졌기 때문. 이러한 인식은 최근 GE헬스케어가 발간한 설문조사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GE헬스케어는 전 세계 8개국 2000명의 의료진과 5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Reimagining Better Health’ 보고서를 공개했다.

설문조사결과 61%의 의료진은 의료 AI가 임상적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보다 신속한 의료 개입(54%)과 운영 효율성 개선(55%)에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불신 역시 높았다. 의료 AI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의료진들은 전체의 43%에 불과했으며 특히 미국 의료진의 경우 26%에 그쳤다. 무엇보다 경력이 많은 의료진일수록 불신율이 높았다. 16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의료진들이 AI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33%만이 AI 데이터의 유용성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도 AI가 편향적이다고 생각하는 의료진도 44%에 달했다.

기술적 호환성도 의료 AI솔루션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의료진 51%만 의료기술이 원활하게 통합돼 있다고 응답했으며 의료기술이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라고 응답한 의료진도 53%에 그쳤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런던 바트하트센터 (Barts Heart Centre)의 심장전문의 가이 로이드(Guy Lloyd) 박사는 “AI는 사람들의 업무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영상의학분야는 해석과 측정에서 소통과 정보의 맥락화로 중심이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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