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부터 프롤로치료까지…다양한 통증치료법 ‘한자리에’
도수치료부터 프롤로치료까지…다양한 통증치료법 ‘한자리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18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신경외과 도수의학연구회(KNSMM), 첫 춘계학술대회 개최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경해부학 세션에서 체성감각신경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신체 곳곳의 통증들은 활기찬 일상을 방해한다. 특히 근골격계질환은 움직임과 직결되는 만큼 치료 후에도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돼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무리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해당 부위에 계속 자극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의학 발전에 힘입어 만성통증환자도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통증을 극복하고 활기찬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통증치료의 최신지견을 나누고자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구열을 불태웠다.

대한신경외과 도수의학연구회(KNSMM)는 오늘(18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다양한 만성통증 치료법에 대한 임상경험과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KNSMM 김문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능신경학부터 도수치료, 프롤로치료 등 다양한 만성통증치료법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전공의 선생님들의 술기 향상은 물론, 임상현장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통증치료를 돕고자 정식 출범 후 첫 학술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모쪼록 회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돼 많은 환자의 통증 극복과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크게 기초 세션과 임상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기초 세션에서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만성통증치료의 기본 학문인 신경해부학과 기능신경학에 대한 강의가 차례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경은 전기를 전달하는 전선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 누전되거나 전기가 잘 흐르지 않듯이 신경 자체에 질병이 생기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이 압박받거나 주변 조직과 유착돼도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신경계의 해부학적 이해는 통증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능신경학은 신경계를 적절히 자극해 통증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학문으로 통증치료의 중요한 기반 학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능신경학 세션이 따로 마련돼 기능신경학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질환과 이에 대한 임상경험 및 노하우가 공유됐다.

선양신경외과 최율 원장이 임상 세션 중 경추와 상지 세션에서 드롭테이블을 이용한 쉬운 도수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상 세션은 크게 ▲경추와 상지 ▲복잡한 치료들의 간단한 핵심정리로 나눠 진행됐다. 이 세션에는 내로라하는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연자로 나서 임상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지식들을 전달,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경추와 상지 세션에서는 ▲경추와 상지의 엑스레이(x-ray)분석을 통한 주사포인트 정리 ▲드롭테이블을 이용한 쉬운 도수치료 ▲늑골과 흉추의 도수치료 ▲C-arm가이드 신경차단술의 선택과 technical tip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도수치료는 약물이나 수술없이 손으로 환자의 근육, 관절, 인대, 신경 등을 직접 자극해 근골격계 등에 발생하는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방법이다. 특히 선양신경외과 최율 원장은 ‘드롭테이블을 이용한 쉬운 도수치료’ 주제 강연에서 교정해야 하는 골반위치를 정확히 잘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골반의 양 옆 돌출된 부분인 ASIS(전상장골극)와 PSIS(후상장골극)의 위치를 찾는 방법을 시범으로 선보였다. 

통증치료에서 빠질 수 없는 신경차단술에 대한 강연도 주목받았다. 신경차단술은 통증부위의 신경 쪽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주사치료방법이다.

본신경외과 임재관 원장이 임상 세션 중 경추와 상지 세션에서 C-arm가이드 신경차단술의 선택과 technical tip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본신경외과 임재관 원장은 ‘C-arm가이드 신경차단술의 선택과 technical tip’의 주제 강연에서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에서의 신경차단술효과와 적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임재관 원장은 “목디스크는 목 통증뿐 아니라 팔까지 뻗치는 방사통 등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가 어디까지 통증을 호소하는지, 좁아진 척추관의 위치가 바깥쪽인지 안쪽인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신중하게 신경차단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경차단술 시 환자가 취해야 하는 자세 등도 언급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의해서 시술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심재현 원장은 초음파장비를 활용한 정확한 주사부위 파악과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은 프롤로치료분야에서 쌓아온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상지 프롤로 치료의 핵심내용과 비법들을 전수했다.

복잡한 치료들의 간단한 핵심정리 세션에서는 프롤로와 충격파치료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은 프롤로치료의 탄탄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상지 프롤로, 요것만 알아도 된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주목받았다. 

프롤로치료는 인체에 무해한 포도당을 손상된 인대, 힘줄, 관절에 주사해 손상조직을 치유함으로써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을 돕는 치료방법이다. 이날 심재현 원장은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등에서 프롤로치료 적용 시 기억하면 좋은 핵심내용과 비법들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이 프롤로치료분야에서 쌓아온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상지프롤로 치료의 핵심내용과 비법들을 전수하고 있다.
심재현 원장은 팔꿈치의 해부학적구조를 보여주면서 상지 프롤로치료 시 알아야 할 핵심내용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심재현 원장은 팔꿈치의 해부학적구조를 자세히 보여주면서 테니스·골프엘보환자에게 프롤로치료를 시행할 때 어느 부위를 정확히 주사해야 하는지, 해당 환자들의 통증이 잘 호전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 임상현장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소했다.

심재현 원장은 “일주일 간격으로 너무 짧게 주사를 놓으면 치료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등 환자가 더 불편해할 수 있다”며 “주사간격은 평균 4주가 적당하며 짧으면 2주, 길게는 6주의 간격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심재현 원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최근에는 초음파를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프롤로치료가 가능해졌다”며 “근골격계의 해부학적 구조와 프롤로치료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알맞은 부위에 적절한 간격을 지켜 주사해 만성통증환자의 고민을 덜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로하스OST의원 한상준 원장이 오후 진행된 실습 세션에서 도수치료기법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오후 세션에서는 도수치료를 생생하게 눈으로 익힐 수 있는 실습시간이 마련돼 더욱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로하스OST의원 한상준 원장은 두개천골운동을 이용한 SOT(Sacrooccipital Technique) 방법 등 다소 어려운 도수치료기법에 대해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현장의 이해를 도왔다.

한상준 원장은 “도수치료는 손을 이용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이론적지식만으론 절대 익힐 수 없다”며 “실습시간에 알려드린 동작들을 임상현장에 꼭 적용해보고 체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수치료 실습 세션은 임상현장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유용한 지식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 발 더 나아간 도수치료 강연도 매우 유용했다. 오전에는 도수치료의 기본적인 지식들을 익힐 수 있었다면 오후에는 응용근신경학 및 기능신경을 접목한 도수치료 응용지식들이 전수된 것.  

특히 기능신경학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응용근신경학(Applied Kinesiology, AK)은 정 근육의 약화를 밝혀내 신체기관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대체의학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효과를 인정받았다. 응용근신경학에 기반해 치료하는 의사들은 근육의 반응이 뇌를 비롯한 신경계에 연결돼 있어 신경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개선하는 데 있어 근육의 상태를 점검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아이디얼웰니스 운동과학센터 최환탁 원장과 척본의원 신민철 원장은 각각 ‘응용근신경학을 이용한 정확한 경추 도수치료’와 ‘기능신경학을 이용한 상지 도수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두 학문에 기반한 통증치료의 임상적 지식들을 자세하게 전했다. 

초음파장비 역시 근골격계질환의 진단·치료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초음파 유도 주사치료’에 대한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초음파 유도 주사치료는 초음파기기를 이용해 병변을 정확히 살펴보면서 해당부위에 바늘을 삽입해 치료제를 주사하는 치료방법이다. 연세이음정형외과 목영준 원장과 대전마디신경외과 정재현 원장은 각각 경추와 상지, 팔꿈치와 손목에 발생하는 질환들에 대한 초음파 유도 주사치료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신경외과 도수의학연구회가 정식 출범 후 개최한 첫 학술의 장인 만큼 회원들은 더욱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김문간 회장은 “우리 연구회는 치료 후에도 계속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건이 안 돼 수술조차 못 하고 통증에 시달리는 만성통증환자들에게 새 치료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첫 학술의 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도 통증치료의 최신지견을 교류할 수 있는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근거 기반의 안전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신경외과 도수의학연구회는 2022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설립이 승인돼 정식 출범한 분과학회로 기능신경학과 도수의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해당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