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치료 한약재 섞었더니 안전성·치료효과 쑥↑
갱년기 치료 한약재 섞었더니 안전성·치료효과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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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척추관절연구소, 황정+연자육 복합추출물 안전성·유효성 입증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연자육(연꽃씨앗)과 황정의 복합추출물이 갱년기 치료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규명했다. 

안 그래도 무더운 여름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잠 못 이룰 때가 많다. 이에 안면홍조, 불면증 등을 겪는 갱년기 여성들은 여름이 더 고되기만 하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 합성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는데 이는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대체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래)’이 대표적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연구논문을 통해 갱년기 치료한약인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의 치료기전과 부작용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 연구소는 고농도 섭취에 따른 안전성 우려를 고려해 더 적은 함량의 황정을 사용하면서도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추가물질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부인과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되는 청공단의 주 한약재인 연자육(연꽃씨앗)과 황정의 복합추출물이 갱년기 치료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난소절제수술을 통해 갱년기 상태를 유도한 실험 쥐들을 ▲황정·연자육 단독투여군 ▲황정·연자육 복합투여군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각 그룹에 따라 한약재 추출물 및 합성에스트로겐을 6주간 구강 투여했으며 한약재 추출물은 모두 2가지 농도(300, 600 mg/kg)로 처리해 농도에 따른 변화를 살폈다. 또 황정∙연자육 복합추출물의 경우 가장 효능이 좋은 배합을 찾기 위해 1:1, 2:1 비율로 나눠 실험했다.

이후 자궁내막의 표피세포를 채집해 염색한 후 체내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관찰했다. ERα와 ERβ은 발현량이 많을수록 질건조증을 억제하는 등 갱년기 증상 개선효과를 보이지만 ERα가 너무 많이 늘면 자궁내막 과형성 같은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

황정∙연자육 복합투여군은 대조군들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의 발현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의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의 경우 다른 치료군들에 비해 ERα의 발현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황정∙연자육 복합투여군은 황정 및 연자육 단독 투여군보다도 ERβ의 발현량이 높으면서도 ERα의 발현은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황정∙연자육 복합투여군이 부작용 없이 더욱 높은 안전성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나아가 황정·연자육 복합추출물은 골다공증과 비만, 우울감감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각 치료군에 대한 경골조직 촬영, 중성지방 및 세로토닌농도 측정 등의 추가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치료군 가운데 한약재 투여군의 중성지방과 골손실률이 더 낮았으며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혈중농도는 높았다. 특히 연구팀은 황정∙연자육 복합투여군에서 농도 의존적으로 두드러진 개선효과가 확인됐고 1:1 배합 비율보다 2:1 비율에서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 한의학에서 갱년기 치료에 주로 활용되는 한약재들을 복합추출해 효과를 새롭게 확인했다”며 “갱년기 증상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한의학 치료법을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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