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요통 겪는 척추측만증환자, 한방통합치료로 통증↓삶의 질↑
교통사고 요통 겪는 척추측만증환자, 한방통합치료로 통증↓삶의 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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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척추측만증환자 대상 한방통합치료 유효성 확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교통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통사고는 충돌 순간 근골격계에 큰 충격이 가해져 부상의 정도가 크든 작든 사고 이후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통증은 급성요통이다. 자동차가 충돌할 때 전신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척추와 주변조직이 손상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측면으로 휘어진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환자는 척추가 외부 충격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돌을 겪은 후 지속적인 요통을 겪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교통사고 후 요통을 겪는 척추측만증환자에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해당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신나영 한의사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강남∙대전∙부천∙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교통사고 상해로 입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성인 척추측만증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일차적으로 연구기준에 충족하는 환자 267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치료 이후 추적관찰에 응한 101명을 최종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

객관적인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척도인 EQ-5D(EuroQol 5-dimension) 등이 지표로 활용됐다. NRS(0~10점)와 ODI(0~50점)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뜻하며 EQ-5D(-0.066~1점)의 경우 건강한 상태인 1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음을 의미한다.

교통사고는 충돌 시 척추에 손상을 야기해 급성요통 발생위험이 높다. 특히 척추측만증환자는 척추가 충격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돌에 더욱 취약하다.  

먼저 환자들의 입원 전후 지표변화를 분석한 결과 통증과 기능, 삶의 질 모두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시 4.86으로 중등도 통증이었던 NRS는 퇴원 시 경증에 해당하는 3.53점까지 감소했으며 ODI는 중증 이상의 장애(35.96)에서 중간 수준(22.73)으로 개선됐다. 입원 전 0.67에 불과했던 EQ-5D도 퇴원 후 0.78로 상승했다.

또 연구팀은 입·퇴원 시 설문조사에 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실시해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여부도 함께 살핀 결과 중앙값 749일의 관찰기간 동안 모든 지표에서 지속적인 개선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나타낸 것은 ODI(14.21)로 입원 시점 대비 2.5배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RS(3.01)와 EQ-5D(0.88)도 장기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된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연구대상 101명 가운데 88명이 ‘만족’ 이상의 응답을 보였으며 93명은 최근 3개월 이내 요통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 없이 지내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신나영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 급성요통으로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측만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장기추적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교통사고 부상 및 후유증 환자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3.160)’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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