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증상 닮은 ‘수면과다증’ ‘기면증’…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진단 필요
주증상 닮은 ‘수면과다증’ ‘기면증’…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진단 필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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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윤수인(여·34) 씨는 최근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이면 잠이 쏟아져 곤란한 날이 많아졌다. 평소 같으면 풀렸을 피로가 해소되지 않아 고민 끝에 병원에 갔는데 ‘수면과다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면과다증과 기면증은 원인과 증상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잘 훈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구분이 어려워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과다증과 기면증은 원인과 증상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잘 훈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구분이 어려워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과다증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낮에 지나치게 졸린 것(주간졸림)을 주증상으로 하는 수면장애이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증상이 같은 중추신경계 수면장애인 기면증과 혼동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기면증은 주간졸림 외에도 강한 감정변화가 나타날 때 발생하는 탈력발작, 의식은 있는데도 1~2분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수면마비, 잠들기 직전이나 깨어나기 직전 환각증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수면과다증은 기면증에서 보이는 이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학계에 따르면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기면증과 달리 수면과다증은 다양한 내과·정신과적 질환과 약물부작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즉 우울증·불안장애·스트레스·고혈압·비만·당뇨 등의 건강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혜윤 수면의학연구소장(신경과 교수)은 “잘 훈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수면과다증과 기면증의 구분이 어렵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 주간수면잠복기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과다증·기면증환자 모두 학업·직업부터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겪는다. 반복적인 수면부족으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운전이나 활동을 할 때 사고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혜윤 소장은 “정기적인 야간수면시간 확보는 필수”라며 “수면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카페인과 알코올은 피해야 한다”며 “규칙적 운동과 식사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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