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도 비싼데…전립선암 로봇수술 꼭 해야하나
값도 비싼데…전립선암 로봇수술 꼭 해야하나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6.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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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줄없지만 고위험군은 수술보다 능동적 감시 권유
로봇수술은 현재 비급여로 수술비가 최소 1000만~2000만원에 달한 만큼 남용되지 말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로봇수술은 현재 비급여로 수술비가 최소 1000만~2000만원에 달한 만큼 남용되지 말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00년대 이후 수술방향이 개복술에서 복강경·수술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바뀌고 있다. 이중 특히 로봇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 우수하다는 장점 때문에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인다.

수술로봇은 2005년 국내에 도입됐다. 당시에는 로봇수술이 한해에 17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10만건을 넘었다. 로봇수술은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현재 비급여로 수술비가 최소 1000만~2000만원에 달한다. 병원은 30억원을 호가하는 장비를 도입한 만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 남용문제가 끊임 없이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환자마다 예후가 다양해 무조건적인 수술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최근에는 전립선암 전이가 없고 전립선특이항원(PSA)수치가 낮은 저위험군의 경우 상태를 확인하면서 추가치료를 하는 능동적 감시가 강력하게 권유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이 주를 이루며 비급여항목인 로봇수술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가천대 의과대학 김재홍 교수팀은 2009년~2017년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전립선암수술 1만5501건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기록을 분석한 결과 ‘로봇보조 전립선절제술(이하 RARP)’은 기존 ‘전립선절제술(이하 RP)’에 비해 수술후유증이 감소했다.

단 환자생존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수술 후 3개월 내 사망률은 RARP가 0.63%, RP가 0.09%로 오히려 로봇수술이 더 높았다. 12개월 내 사망률도 RARP가 2.92%, RP가 0.53%였다. 전립선암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4개 대형 종합병원에서의 차이는 더 컸다. RARP의 3개월 및 12개월 사망률은 각각 1.60%와 6.76%로 RP의 0%와 0.71%보다 높았다.

김재홍 교수는 “고위험군이나 기대수명이 길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전립선암수술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설령 로봇수술이 남용되지 않았더라도 수술효능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술보다는 능동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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