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아름다운 결혼이주여성들의 삶 이야기
어렵지만 아름다운 결혼이주여성들의 삶 이야기
  • 추미현 객원기자 (qiumeixian@k-health.com)
  • 승인 2023.07.0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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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관계의 서사:결혼이주여성의 이주생애 내러티브
김영순 외 6인 지음/북코리아/490쪽/북코리아

세계화로 인해 초국적 이동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어느새 한국도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이야기(내러티브는 우리나라 말로는 ‘서사敍事’, ‘이야기’로 번역)를 자세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단일민족이라는 신화적 관념에 사로잡혀 이주민을 ‘다문화’로 낙인찍어 편견을 생산하고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내도 버거운 삶의 중압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보다 갈등과 혐오로 점철하는 ‘나쁜 정책’과 ‘불량한 교육’은 우리와 그들을 더욱 갈라치기하고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문화사회는 빈번한 이주와 함께 정착의 반복이다. 그만큼 더 많은 타자와의 만남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중 국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에게 타자와의 관계 맺기는 누구보다 더욱 중요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다. 국제결혼이 가져다주는 삶의 변화 속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특별하지만 초국적인 이주까지 동반한 결혼이주여성의 인간관계는 그녀들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다문화사회의 ‘아름다운 관계 맺기’를 탐색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9인의 내러티브를 소개하고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관계의 서사’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의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삶의 특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정 연구 목표 아래에서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를 탐색한 것이 아니다. 그녀들과 타자 간 관계 맺기, 즉 관계의 서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를 개인의 사적 이야기가 아닌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대표하는 공적 텍스트로서 탐색한 것이다. 

이 책의 책임저자인 김영순 다문화융합연구소 소장은 “본 저서가 우리 국민의 다문화 감수성과 타자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인식 변화의 계기와 지속 가능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나’와 ‘너’의 관계에서 ‘우리’가 되는 과정의 작은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의 어렵지만 아름다운 삶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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