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위암은 ‘독’하다…짜게 먹고 흡연하면 발생위험↑
젊은층 위암은 ‘독’하다…짜게 먹고 흡연하면 발생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1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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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미만형위암, 공격성 강하고 전이 빨라
중장년층 장형위암, 조기발견 시 예후 좋아
식습관교정, 금연 필수…국가검진은 꼭
위암은 식습관, 흡연, 음주, 위장질환, 헬리코박터균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주로 발견되는 미만형위암은 전이가 빨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을 실천하고 40세 이상이 되면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갈수록 다양한 맛과 크기의 음식들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胃) 건강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잘못된 식습관은 위 건강을 해치는 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은 짜거나 탄 음식을 먹는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질병관리청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일일 권장 나트륨섭취량인 2000mg보다 많은 3038mg을 섭취하고 있어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암등록통계(2020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환자는 2만6662명이 발생해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 암 발생순위 4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70대 26.1%, 50대 20.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암은 절대 중장년층만의 암이 아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위암은 형태에 따라 미만형, 장형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공격성이 강한 미만형위암은 젊은층에서 주로 발견된다”며 “ 미만형은 암이 위 점막 아래서 퍼지듯이 자라면서 수없이 분산돼 다른 장기를 쉽게 침범, 전이가 빠르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위암은 암이 진행되면서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지만 미만형위암은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되더라도 3~4기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장형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견되며 암 형태가 위 점막 표면에 돌출돼 내시경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암 덩어리가 모이는 경향이 있고 진행속도가 느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경과가 좋다.

조기위암 중 크기가 작고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으면 내시경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시경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위암부터 3기 위암까지는 수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수술이라고 하면 혹만 떼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눈에 보이는 암 덩이 주위로 암세포가 미세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며 “조기위암이더라도 암 주위로 최소 2cm, 암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진행성 위암은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까지 절제해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진행성위암도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절개부위를 최소화하고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최성일 교수는 “복강경과 로봇수술은 개복수술보다 절개부위가 적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폐쇄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일상생활로 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개인적인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위암은 생활 속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일상에서 흔한 소화기증상 정도로 가볍게 넘기기 쉬워서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무료로 시행되는 위내시경검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2년이라는 간격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적당한 간격이라고 말한다. 정상세포는 여러 단계(전암세포)를 거쳐 암세포가 되는데 이것이 내시경으로 관찰 가능할 만큼 덩어리가 되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정구 교수는 “물론 암 전단계라고 불리는 전암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가 아니더라도 더 일찍 내시경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간격을 줄여 6개월 또는 1년마다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소 2년이라는 내시경검사의 간격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식습관 역시 교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것.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산염 및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음식을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위험도가 2~3배 높다고 보고돼 금연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위암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았다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 제균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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