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장마철에 기분도 축…혹시 ‘계절성우울증’?
길어지는 장마철에 기분도 축…혹시 ‘계절성우울증’?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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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분,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일정한 수면·규칙적인 운동습관 유지 중요
장마철 2주 이상 우울증상이 지속된다면
일조량이 줄어드는 장마철에는 기분이 가라앉거나 잠이 쏟아질 수 있다. 해당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명상과 함께 잠을 충분히 자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며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창밖에 비 내리는 모습을 보거나 빗소리를 들을 때 기분이 처진다고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이면 상관없지만 길어지면 ‘계절성우울증’에 해당한다고 진단한다. 대부분 가을·겨울에 시작돼 봄에 회복되는데 드물게 장마철인 여름에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계절성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달리 규칙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그 시기에 매번 같은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겨울에 일이 없어지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생기는 명백한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은 계절성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 계절성우울증환자는 현저하게 무기력하고 잠이 너무 많아지며 탄수화물을 자꾸 찾거나 과식하게 되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사람은 24시간 주기의 일주기리듬에 따라 활동하며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다. 빛의 양이 감소하는 밤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해가 뜨는 아침이면 감소해 수면을 돕는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이나 날씨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나며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거나 잠이 쏟아질 수 있다. 그런데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평소 즐거워하고 흥미 있던 활동들에 아무 관심이 없어지면 계절성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두 경우와 함께 ▲체중의 감소·증가 ▲불면·과다수면 ▲불안감·처짐 ▲피로감·활력상실 ▲내가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나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 감소 또는 결정을 잘 못 내림 ▲죽음·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는 “계절·날씨 등으로 인한 가벼운 우울감을 이겨내는 데는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 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는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으로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증상이 나타난 경우 건강한 잠을 자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면위생이 잘 지켜야 한다”며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낮잠은 되도록 피하며 낮에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취침 전 가벼운 내용의 독서나 몸을 이완하는 운동을 하고 지나친 카페인이나 술과 담배는 피하며 침실의 소음과 빛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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