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전 자궁절제술환자, 뇌졸중 발생위험 더 높아
폐경 이전 자궁절제술환자, 뇌졸중 발생위험 더 높아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7.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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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경 이전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일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 여성의 최대 36%가 경험하며 여성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심혈관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이 중단되면서 헤마토크리트 수치(적혈구의 용적률)와 저장철분수치가 증가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끈끈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적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 형성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월경이 ‘정기적 사혈’ 효과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의 심뇌혈관질환 보호효과를 가진다고 판단, 조기폐경이 발생하는 또 다른 요인인 외과적 자궁절제술을 시행받은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중 13만5575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자궁절제술 그룹과 자궁비절제술 그룹 5만5539쌍을 각각 평가했다. 이 참가자들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관찰했다.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115건, 자궁비절제술 그룹에서 96건이었다. 특히 자궁절제술 그룹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약 25%가량 더 높았다.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 재관류술의 발생률은 그룹 간에 비슷했지만 뇌졸중 위험은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약 30%가량 더 높았다.

이병권 교수는 “이 연구는 월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월경이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 즉 혈유변학적 변화가 일어나게 돼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 헌혈이 혈유변학적 인자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대규모 추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헌혈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 혈액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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