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낭종, 한의치료로 개선…통증호전·자연흡수효과 최초 확인
척추낭종, 한의치료로 개선…통증호전·자연흡수효과 최초 확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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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최희승 한의사 연구팀, 척추낭종 임상증례 발표
최희승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우리가 물혹이라고 부르는 낭종은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척추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후관절에서 발생하는 요추후관절낭종은 뼈와 관절의 퇴행을 겪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호발해 노년기 활기찬 일상을 방해한다. 또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통증을 유발해 이들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아도 고령의 나이로 인해 수술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고 비수술치료인 주사치료 역시 재시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시술환자 중 약 35%가 평균 4개월 만에 재시술을 받았고 전체의 38%는 평균 6~7개월 만에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수술 한의통합치료 후의 증상 개선효과를 확인한 임상증례가 발표, 요추후관절낭종의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연구소 최희승 한의사 연구팀이 비수술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척추낭종(요추후관절낭종)환자의 통증 호전 및 낭종 자연흡수를 확인한 4례의 임상증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허리통증 또는 하지방사통으로 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한 4명의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선정,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이 요추후관절낭종임을 확인했다. 이후 추나요법, 침·약침 및 한약치료 등이 포함된 비수술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나요법은 요추부를 포함한 흉추, 고관절 등에 진행했으며 침 치료는 척추 기립근 주위 및 요추부 등 주요 혈자리에 자침했다. 더불어 항염증효과, 신경 재생과 관절의 보호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탕약·알약 형태로 복용했고 이를 정제한 신바로약침을 낭종 주변 부위에 자입했다. 만일 통증이 심한 경우 양방 협진을 통해 진통제 또는 진통주사 치료를 병행했다.

한의통합치료를 통한 요추후관절낭종환자의 치료경과

그 결과 환자들의 통증과 관절기능은 1~2개월 이내 개선됐으며 통증소실 시점에서 낭종의 일부분이 흡수됐지만 일정 기간 뒤 진행한 MRI검사에서는 낭종이 자연흡수돼 없어진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례 중 1례는 신경척추 수술 연구학회(NeuroSpine Surgery Research Group)에서 제시한 후관절낭종환자 5등급 분류에서 낭종 절제 및 유합수술이 권고되는 4등급의 환자였으나 꾸준한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회복에 성공했다.

해당 환자는 척추관의 압박이 크고 척추전방전위증을 갖고 있는 상태로 요통과 우측 하지방사통 모두 통증숫자평가척도(NRS)에서 매우 심한 정도인 8이었지만 치료 1개월 후 경증에 해당하는 수준인 2로 크게 호전됐다. 또 1차 MRI검사에서는 낭종이 7.2mm 크기였지만 외래 30회차에는 3mm로 감소했고 치료 종료 5개월 후 낭종이 흡수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후관절낭종의 자연흡수에 대한 가설로는 낭종의 자발적 파열가설, 항염증가설, 척추불안정성의 회복가설이 있는데 신바로약침 및 한약의 항염증효과, 침, 추나요법이 관절의 불안정성 및 척추의 과부하를 정상화하고 낭종 감소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1저자 최희승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의통합치료 후 요추후관절낭종환자의 통증 호전과 낭종의 자발적 흡수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라며 “관련 질환에 대한 비수술치료의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Explore (IF=2.35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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