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 좇아 잠 줄이고 있나요
아직도 꿈 좇아 잠 줄이고 있나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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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잠의 힘-상쾌하고 개운한 하루를 만드는 슬기로운 수면생활
정기영 지음/에이도스/224쪽/1만7000원
정기영 지음/에이도스/224쪽/1만7000원

‘지금 자면 꿈꿀 수 있지만 공부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잘 거 다 다 자면 공부는 언제 해서 대학 갈래?’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기자는 이 문구를 메모지에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 뒤 졸릴 때마다 되뇌이며 글을 한 자라도 더 보려 했던 기억이 있다.

해당 문구들은 현재도 노력해야 진정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국내환자는 2015년 45만6124명에서 2019년 63만7328명으로 5년간 약 40% 증가했다.

 

“잠은 결코 ‘우리가 일할 것 다 일하고 놀 것 다 놀고 남는 시간을 할애해 하는 선택’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 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책의 저자이자 25년간 임상에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 온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의 수면에 관한 태도를 알아볼 수 있는 구절이다. 저자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꼽히지만 정작 중요성에 비해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잠부터 줄여야 한다는 논리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공부 또는 일에 매진하기 위해 4시간 미만으로만 잔다면서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충분히 자지 못한 사람은 즉각적인 신체변화를 느낀다. 피로하며 무기력해지고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많아져 혈압이 올라간다. 

이뿐 아니라 혈당조절호르몬인 인슐린 분비가 감소해 혈당이 증가한다. 또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 분비는 감소하는 반면 식욕촉진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는 증가해 많이 먹게 된다. 정서적으로는 관대함이 없어지고 쉽게 짜증을 내며 불안, 우울감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불면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비만부터 대사증후군·고혈압·당뇨·심장질환·뇌졸중·정신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가장 먼저 스스로의 수면습관을 파악해야 한다며 ‘나에게 알맞은 수면시간 찾는 법’ ‘지켜야 할 수면위생법’ 등을 소개한다. 수면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침실을 구성하는 빛과 온도에 따라 수면건강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 이에 저자는 책에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밝기(조도)와 파장(색온도) 등도 함께 소개한다. 

수면장애에서 벗어나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저자가 권하는 슬기로운 수면위생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꿀잠을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TIP. 꿀잠을 부르는 슬기로운 수면위생법

1. 스스로의 수면시간 파악해 필요한 만큼만 자기.

2. 기상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

3. 아침에 30분 정도 햇볕 쬐기.

4. 운동은 생체시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하기.

5. 낮잠은 30분 이내로 짧게 자기.

6. 억지로 자지 않기.

7. 지나친 카페인, 음주 피하기

8. 수면에 방해되지 않게 침실온도, 조명, 소음을 조절·차단하기.

9. 잠은 침대에서만 자며 침대에서 다른 활동은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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