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관리부터 여행수칙까지…임신부 여름철 건강백서
체온관리부터 여행수칙까지…임신부 여름철 건강백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6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신 중 고열, 태아기형, 성장지연 등 초래
충분한 수분 섭취, 통풍 잘되는 옷 착용
해외여행 계획했다면 사전진료 필수
임신부의 고열은 태아에게도 위험해 여름철 체온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사전에 주치의의 진료를 꼭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사람도 견디기 힘든 고온다습한 여름철. 임신부는 호르몬변화와 체중 증가로 평소에도 체온이 높아 더더욱 고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임신부의 고열은 태아에게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임신 1삼분기에 해당하는 13주까지는 태아의 장기 대부분이 완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 고열은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39도 이상의 고열에서 태아의 유산위험성이 증가하며 특히 신경관결손 등의 기형이 약 2배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양승우 교수는 “이 시기 고열이 발생하면 주치의와 상담 후 적절하게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탕 목욕과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신 2삼분기에 해당하는 14~28주와 3삼분기인 29~42주에는 탈수를 조심해야 한다. 양수량의 감소로 태아 기형과 성장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임신부가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일반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평소에도 체온이 높은 만큼 여유 있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땀띠 예방을 위해 면 소재 옷이나 복부와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임신부용 속옷을 입는 것도 도움 된다. 실내 온도를 너무 낮게 하는 건 좋지 않다. 에어컨 온도는 외부와 너무 차이 나지 않게 24~26도로 유지한다.

양승우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 역시 필수”라며 “카페인음료나 당 성분이 많은 주스보다는 물을 마시고 수분을 배출하는 염분이 높은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을 계획 중인 임신부라면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시기는 임신 중기이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는 “초기에는 유산 우려가 높고 임신 말기에는 조산·진통위험이 있어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며 “다만 임신 중기일지라도 장거리여행은 피하고 특히 유산·조산경험이 있거나 임신성고혈압, 당뇨병, 자궁근종 등의 고위험임신부는 여행을 가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여행이 가능한 임신부도 사전에 주치의에게 진찰받아 자신과 태아에게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행 시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산모수첩과 복용하고 있던 엽산제나 철분제를 챙긴다.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외부 활동을 고려해 모자와 양산을 준비한다. 설사와 장염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을 따로 챙기거나 생수를 사 먹는 것이 좋다.

교통수단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류현미 교수는 “임신부에게는 쉬고 싶을 때 바로 쉴 수 있는 자가용이 좋고 차를 이용할 때는 최대 4시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임신 중기에는 커진 자궁으로 허리통증이 심할 수 있어 1시간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다리 아래에는 푹신한 쿠션을 받치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안전벨트는 골반 뼈에 위치하도록 해 복부압력이 증가하지 않게 하고 배 아래 부분에서 잠근다.

해외여행을 간다면 미리 항공사에 문의해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탑승은 안정기에 접어든 임신 16주~36주까지 가능하지만 항공사에 따라 28주부터는 주치의의 소견서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여행지의 유행 감염병을 확인하고 필요 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전에는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한다. 

류현미 교수는 “해외여행은 국내보다 이동시간이 긴 만큼 혈전 예방을 위해 통로 쪽에 앉아 2시간에 한 번씩 걸어주고 앉아있을 때도 발목을 가볍게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할 것”을 권장했다.

기내가 건조한 만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냉방이 세 추위를 느끼면 가디건 등 얇은 겉옷을 바로 걸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