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초읽기…“인체유전자 변형 가능성”
日 오염수 방류 초읽기…“인체유전자 변형 가능성”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7.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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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통한 섭취 때 삼중수소 반감기 최대 600일
기준값보다 적다는 것이 곧 안전하다는 뜻은 아냐
방사성물질 다수 포함…스트론튬90 특히 치명적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삼중수소’가 함유돼 있다. 삼중수소는 바다에 있는 플랑크톤, 어패류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반감기가 최대 500~60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삼중수소’가 함유돼 있다. 삼중수소는 바다에 있는 플랑크톤, 어패류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반감기가 최대 500~60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이하 ALPS)로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을 희석, 기준치보다 낮춰 배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LPS를 사용해도 삼중수소를 100% 걸러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중수소, 현 기술로 제거 못 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되는 삼중수소의 양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린피스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인체유전자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기술로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중수소가 일반 수소처럼 산소와 결합해 물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도쿄전력은 삼중수소물을 마셨을 때 인체에서 빠져나가는 물리적 반감기(방사성물질이 내는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는 약 10일이라며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성물질에 비해 인체 영향이 낮다고 주장한다.

이론적으로 인체에 들어온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일로 매우 짧다. 또 12일 이후에는 흡수된 삼중수소 절반이 체외로 배출된다. 문제는 방류된 삼중수소가 바다에 있는 생물체인 플랑크톤, 어패류 등을 통해 체내에 유입된다는 것이다. 플랑크톤, 어패류를 통해 들어온 삼중수소는 체내 유기화합물과 결합, 반감기가 최대 500~60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티머시 무소 교수는 삼중수소가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다른 방사성물질보다 내부피폭위험이 2배 이상 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년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방사능노출 생물의 DNA 등을 연구한 것으로 실험용쥐의 정자와 난자, 생식기손상 등이 관찰됐으며 유전자변이도 발견됐다.

전 영국 방사선위험조사위원회(CERRIE) 과학담당관이었던 이안 페어리 교수는 “흡입, 피부흡수, 섭취 등으로 체내 삼중수소농도가 높아지면 암, 선천성기형 등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며 “삼중수소는 체내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에 붙어 오래 머물면서 유전자변형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어패류 통한 인체 유입가능성 배제 못 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뿐 아니라 ▲스트론튬90 ▲세슘134 ▲세슘137 등 방사성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먼저 스트론튬90는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방사성물질 중 하나로 칼슘과 결합, 뼈에 축적돼 장기를 상하게 한다. 또 반감기가 28년 정도로 매우 길고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 골수암과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슘 137 역시 문제가 많다. 세슘137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발견된 물질로 물에 매우 날 녹아 외부노출확률이 높고 반감기는 30년으로 매우 길다. 또 근육, 장, 간 등에 축적되며 감마선과 베타선을 계속 내뿜는다. 결국 유전자가 파괴되면서 암발생률이 상승한다.

무엇보다 세슘 등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은 바다에 잘 가라앉지 않고 동식물에 축적된다. 실제로 후쿠시마로부터 100km 떨어진 곳에서 세슘에 피폭된 우럭이 잡힌 바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최무영 명예교수는 “일본은 제1원전 오염수방류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란다는 입장이지만 생태계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방사성물질이 기준값보다 적다는 것이 곧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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