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간염의 날] B형간염보유자도 모유수유 가능합니다
[세계 간염의 날] B형간염보유자도 모유수유 가능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7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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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간염 궁금증 완벽타파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입니다. 헬스경향은 매년 다양한 주제를 통해 바이러스간염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왔습니다. 올해는 바이러스간염과 관련된 세간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봤습니다. 침묵의 장기 ‘간(肝)’,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합니다. <편집자 주>

바이러스간염은 일상 속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다. 종류별로 예방·치료법이 다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간염은 A형·B형·C형간염이다. 이들 바이러스간염을 중심으로 궁금증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A형간염, 성인 증상이 더 심하다?(O)

어린이는 A형간염에 걸려도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설령 있어도 감기나 장염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성인은 80% 이상에서 심한 피로감, 구토,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황달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A형간염도 만성화될 수 있다?(X)

A형간염은 B형·C형과 달리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력을 획득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는 “단 일부 성인환자에서는 간부전, 담즙정체성간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특히 현 2040세대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A형간염에 가장 취약한 만큼 항체와 감염력이 없으면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B형간염보유자이면 모유수유 못 한다?(X)

대한간학회의 만성B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은 모유수유를 제한하지 않는다. B형간염바이러스 전파위험성은 분유수유군(3~9%)과 모유수유군(0~8%) 간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단 B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돼 유방 상처에 주의하고 신생아는 수직감염 예방을 위해 출생 직후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임신 중 약 복용했어도 모유수유할 수 있다?(O)

임신부와 태아에게 안전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괜찮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테노포비어DF 복용 임신부 대상 연구결과 모유에서 발견되는 약의 농도가 매우 낮고 약제가 태아의 장에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송병근 교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중이던 환자도 임신 후에는 테노포비어DF로 변경해 임신 24~32주부터 출산 후 2~12주까지 복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완치 어려운 B형간염, 약 중단할 수 있다?(△)

B형간염은 완치제가 없어 기본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먹어야 한다. 임의로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면 위험하다. 송병근 교수는 “단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소실 확인환자는 기능적 완치로 보고 약을 중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기검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B형간염약 오래 먹으면 내성 생긴다?(△)

과거 1세대 약제는 유전자장벽이 낮아 내성위험이 컸다. 하지만 최근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내성위험이 매우 낮다.

■C형간염약 부작용 심하면 교체 가능하다?(O)

최근 개발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경미한 부작용(두통, 가벼운 피로감, 설사 등)이 대부분이며 8~12주 정도만 복용해도 99% 완치돼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중단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단비 교수는 “단 부작용이 심하면 기존약제와 C형간염 유전자형 등에 따라 다른 종류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면밀하게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가족 중 간염환자 발생 시 격리해야 한다?(X)

간염바이러스는 재채기, 기침, 식사 등으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격리할 필요까지는 없다. 유수종 교수는 “단 입을 통해 전파되는 A형간염은 수건과 컵을 따로 쓰고 혈액·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B형·C형간염은 면도기,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도구를 공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근 교수는 “가족 중 B형간염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가족의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없으면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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