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개구호흡,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개구호흡,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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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개구호흡이란 보통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숨을 쉰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개구호흡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 집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개구호흡을 한다면 그것은 무슨 뜻일까? 고양이들이 개구호흡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더위나 지나친 운동

요즘 날씨같이 더운 날에는 고양이도 개구호흡을 할 수 있다. 보호자와 격렬한 놀이를 하고 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높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개구호흡은 고양이가 진정될 때 가라앉는다.

■두려움·스트레스

주로 미용 후나 이사·외출 등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 벗어났을 때 보이는 증상이다. 이때 개구호흡과 함께 심박수·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잠시 후에 괜찮아지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상황이 보이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끝난 후에도 5분 이상 헐떡거림이 계속되면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천식

천식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고양이는 기도수축으로 인해 입을 열고 쌕쌕 소리를 내며 숨을 쉴 수 있다. 또 숨을 쉬기가 어려워 가슴을 펴고 쉬려고 노력할 것이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입술과 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해 이럴 때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심해지면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살이 빠질 수도 있다.

■상부 호흡기질환

주로 헤르페스, 칼리시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재채기·콧물·발열·눈병 등 감기증상을 동반한다. 콧물로 코가 막혀 호흡이 어려우면 개구호흡을 하게 된다. 질병에 걸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고양이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증상은 사람감기와 비슷하지만 방치하면 치명적이니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심장질환

대표적인 고양이 심질환인 비대성심근증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을 유발한다. 폐수종으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입을 벌리고 호흡한다. 페르시안·랙돌·뱅갈 등 유전적으로 심장질환에 취약한 고양이에게 개구호흡이 나타나면 심장질환 발생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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