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호흡이란 보통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숨을 쉰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개구호흡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 집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개구호흡을 한다면 그것은 무슨 뜻일까? 고양이들이 개구호흡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더위나 지나친 운동
요즘 날씨같이 더운 날에는 고양이도 개구호흡을 할 수 있다. 보호자와 격렬한 놀이를 하고 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높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개구호흡은 고양이가 진정될 때 가라앉는다.
■두려움·스트레스
주로 미용 후나 이사·외출 등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 벗어났을 때 보이는 증상이다. 이때 개구호흡과 함께 심박수·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잠시 후에 괜찮아지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상황이 보이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끝난 후에도 5분 이상 헐떡거림이 계속되면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천식
천식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고양이는 기도수축으로 인해 입을 열고 쌕쌕 소리를 내며 숨을 쉴 수 있다. 또 숨을 쉬기가 어려워 가슴을 펴고 쉬려고 노력할 것이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입술과 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해 이럴 때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심해지면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살이 빠질 수도 있다.
■상부 호흡기질환
주로 헤르페스, 칼리시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재채기·콧물·발열·눈병 등 감기증상을 동반한다. 콧물로 코가 막혀 호흡이 어려우면 개구호흡을 하게 된다. 질병에 걸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고양이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증상은 사람감기와 비슷하지만 방치하면 치명적이니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심장질환
대표적인 고양이 심질환인 비대성심근증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을 유발한다. 폐수종으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입을 벌리고 호흡한다. 페르시안·랙돌·뱅갈 등 유전적으로 심장질환에 취약한 고양이에게 개구호흡이 나타나면 심장질환 발생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