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감염병과의 치열한 싸움이다
인류의 역사는 감염병과의 치열한 싸움이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7.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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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머릿속에 쏙쏙! 감염병 노트
사마키 타케오, 마스모토 데루키 지음/시그마북스/294쪽/1만8000원
사마키 타케오, 마스모토 데루키 지음/시그마북스/294쪽/1만8000원

감염병 시대라고 할 만큼 주기적으로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코로나19 등 전 세계 신종감염병 발생건수는 최근 5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감염병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구의 기온 상승은 세균 등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했으며 산업화로 인한 자연개발로 바이러스 숙주인 야생동물과의 사람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시대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감염병의 국경이 사라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외 유입 법정(法定) 감염병 1∼3급 신고 건수는 2010년 334건에서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6년 500건대로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개념부터 대표적인 감염병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머릿속에 쏙쏙! 감염병 노트’가 출간됐다. 

■전염병 vs 감염병, 올바른 표현은? 

코로나19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전염병’. 비슷한 용어로는 ‘감염병’이 있다. 두 용어를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많지만 엄밀히 말하면 차이가 있다.

감염병은 병원체가 생물의 몸에 들어와 증식해 발생하지만 모든 감염병이 다른 생물에게 옮는 것은 아니며 감염병 중 생물 간 접촉이나 물, 공기를 통해 옮을 수 있는 질병을 ‘전염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염성이 매우 낮은 일부 질병까지 전염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불필요한 공포심을 유발한다고 판단해 2010년 전염병예방법과 기생충질환예방법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통합하면서 전염병을 보다 포괄적인 명칭인 감염병으로 변경했다. 즉 사람에게 전염병이라는 용어를 더는 쓰지 않게 됐다.

■감기는 인체의 면역작용 중 하나

우리 몸에는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산다. 미생물은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고 면역기능과 조화를 이루고 살고 있다. 이중에는 유산균, 비피두스균 등 체내균형을 유지해주는 미생물도 있다.

미생물 중 감염됐을 때 급격히 증식하거나 독소를 생산, 병이 생기게 하는 미생물을 ‘병원체’라고 한다. 이때 감염병은 생물의 몸 안팎에 병원체(바이러스·세균)가 기생하거나 증식해 걸리는 병을 뜻한다.

우리 몸은 신기하게 바이러스나 세균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작용을 한다. 감기는 질병이지만 우리 몸의 보호작용이다. 코와 목의 점막은 바이러스를 내보내기 위해 점액을 분비해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등을 유발하고 백혈구와 림프구 수를 증가시켜 항체를 생성한다. 이때 발생하는 증상이 발열로 감기균을 사멸시킨다.

문제는 산업기술의 발달로 자연이 파괴되고 동물을 매개로 인간에게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수공통감염병 대다수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인류에게 치명적인 재해가 될 수 있다.

지진과 쓰나미,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도 인간을 위협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재해 보다 ‘팬데믹’이 더 큰 재해로 다가오고 있다. 감염병은 십수 년에 한 번은 반드시 유행한다. 더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균으로 우리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다. 인류의 역사는 곧 감염병과의 치열한 싸움이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공포를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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