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5세 대상 평생 1회 지원…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안 윤곽
40~65세 대상 평생 1회 지원…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안 윤곽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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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세계 간염의 날’ 기념 전문가 심포지엄 개최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 공개
질병청 감염병관리과 양진선 과장이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늘(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지난해 WHO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이러스간염 중 B형과 C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50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매년 300만명의 신규환자와 1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B형·C형간염은 만성화되면 간암으로 발전해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원인의 약 70% 역시 B형·C형간염이며 특히 간암은 사회경제활동 주역인 40~50대 암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개인과 가정은 물론 국가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세계 간염이 날인 오늘은 바이러스간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주도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질병청장을 비롯해 감염병정책국장, 대한간학회 이사장,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 보건복지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 지자체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질병부담이 큰 B형·C형간염과 관련한 최신 연구 지견과 정부 정책들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질병청의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추진 상황과 구체적인 도입안이 자세히 소개돼 의미를 더했다.

발표에 나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 양진선 과장은 “2027년까지 바이러스간염 사망률 40% 감소를 목표로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전주기의 감염 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B형·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예방적 측면에서는 국민 홍보는 물론, 의료현장의 혈액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진단 부분에서는 조기발견을 위한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양진선 과장은 “현재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시범사업 결과와 대한간학회 연구를 통해 도출된 비용효과성 분석결과 등 여러 근거자료들을 기반으로 국가검진 내 항목 도입 절차(검진기준 및 질 관리반 분과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 절차가 완료되면 보건복지부에서 마무리 검토(국가건강검진위원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서 가닥을 잡은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안은 다음과 같다.

우선 검진대상은 40~65세이다. 40대부터 C형간염 발생위험성이 올라가기 시작하며 40~65세 환자가 전체의 67%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검진주기는 평생 1회이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재감염률이 0%로 선별검사 1회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진선 과장은 현재 전 국민을 대상으로 C형간염 국가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 대만, 일본에서도 평생 1회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검진기간은 5년이다. WHO의 2030년 C형간염 퇴치 목표에 발맞추고자 기간을 한정해 일몰성으로 C형간염 양성자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양진선 과장이 대한간학회의 남부교도소 수감자 C형간염 항체검사를 예로 들면서 특수집단 대상의 치료 연계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치료 부분은 일반인구와 특수집단 대상으로 구분해 투 트랙 전략으로 진행된다.

먼저 국가·민간 건강검진에서 바이러스간염이 확인된 일반 국민에 대한 사후관리모델을 개발, 치료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 사후관리모델로는 공단에 의한 검진 후 사후관리, 지자체 기반 사후관리, 환자감시 기반 사후관리가 논의되고 있다.

특수집단은 북한이탈주민, 주사용 마약사용자, 교정시설 수용자 등으로 이들은 별도의 고유사업을 통해 간염을 조기발견·치료할 계획이다. 양진선 과장은 “이들은 간염 고위험군이지만 건강보험체계 안에서 커버되지 못하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대한간학회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대한간학회는 이달 수도권 소재병원과 계약을 맺고 남부교도소 수용자 약 1200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건강검진에 포함해 시행했다. 현재 검사결과는 분석 중이며 양성이 확인된 이들에게는 차후 확진검사와 투약을 실시한 후 6개월 뒤 채혈 검사를 통해 완치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 “C형간염 퇴치는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특히 숨어있는 C형간염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목을 도입하고 아직도 고가인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약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 역시 B형·C형간염의 조기발견·치료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이 국민이 바이러스간염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올해가 우리나라에서 간염을 퇴치한 원년으로 기억되도록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추진과 고위험진단 관리 및 대국민 홍보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인 만성간염 퇴치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질병관리청 누리소통망 유튜브 채널(아프지마TV)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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