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뇌는 실컷 놀면서 발달한다
공부 잘하는 뇌는 실컷 놀면서 발달한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8.0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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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4~7세 조절하는 뇌 흔들리고 회복하는 뇌
김붕년 지음/코리아닷컴(KOREA.COM)/288쪽/1만8000원
김붕년 지음/코리아닷컴(KOREA.COM)/288쪽/1만8000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뿐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양육에 관한 정보가 넘처나고 있어 보호자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0~3세의 자녀를 양육 중인 부모는 아이가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나길 바란다. 하지만 4~7세 정도가 되면 ‘슬슬 뭔가를 배워야 할 텐데’라는 욕심에 아이를 재촉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000 정도 학습은 해야 한다’ 거나 ‘옆집 아이는 000교육을 받는다’라는 말이라도 들으면 부모는 더 조급해진다. 

필자는 이 책에서 분명히 말한다. 4~7세는 부모의 사랑과 접촉을 통해 1차 자아정체성을 수립하는 나이라고. 따라서 억제하기보다 아이가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발산하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말이다. 

■4~7세 뇌는 조절능력을 키워가는 시기

“우리아이가 너무 산만해요. 혹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이하 ADHD)가 아닐까요?” 필자인 김붕년 교수는 4~7세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ADHD’라고 얘기한다.

ADHD는 유아기부터 증상이 의심돼도 학령기에 이르러서야 진단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 아이들은 대부분 오래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하며 충동조절이 미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ADHD인 것도 아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거나, 지루하게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지키기 어려운 규칙을 지켜야 할 때 잘 따르지 못하는 행동은 그 나이대 아이들에게 당연하다. 따라서 돌아다니면서 집중하지 못 한다고 해서 꼭 ADHD라고 볼 수는 없다.

또 4~7세의 양육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아이의 실행기능 발달 과정과 부모의 욕구가 충돌하는 것. 부모는 분명 자녀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이는 아이의 발달 방향과 역행하는 것이다.

4~7세의 아이는 낯선 세상을 탐구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해석, 처리하는 중이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 저장량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충분히 기회를 주는 것이 두뇌를 최적화하는 지름길이다.

■발달시기마다 맞춤형 교육 진행해야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바로 ‘실행기능’이 싹트지 않은 것이다. 

4~7세 시기에 아이의 뇌는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자기조절능력을 터득하고 정서 지능을 통해 배움의 동기를 마련한다. 또 뇌의 다른 부위에서 습득한 정보를 통합해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인 만큼 전두엽 실행기능을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에 필자는 각 발달시기마다 뇌의 제 기능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돕는 것이 뇌 발달을 이끄는 양육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예컨대 0~3세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세상은 안전하고 도전할 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4~7세에는 세상을 마음껏 탐구하면서 뇌를 발달시켜야 한다. 즉 부모에게 충분히 인정받은 경험과 감정표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배움과 학습이라는 다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아이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특히 뭔가를 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4~7세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강력 추천한다. 아이를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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