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걸릴 수 있는 ‘피부암’…혹시 나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피부암’…혹시 나도?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8.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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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외선 노출 잦다면 피부암 주의해야
조기진단 시 예후 좋아…악성흑색종은 예외
가볍게 샤워하고 탕 안에 오래 있지 말아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피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해수욕은 무더위를 날리는 데 제격이다. 해수욕장에는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물 속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건강미를 위해 태닝을 하고자 선베드에 누워 있는 사람 등 취향껏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뜨거운 햇볕에 자주 노출되면 강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일광화상, 기미, 주근깨, 검버섯, 사마귀, 피부암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피부암은 검버섯, 사마귀, 점 등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 초기에는 피부염과 비슷하게 나타나거나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이 경우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기거나 눈‧코‧입 등을 포함한 장기에 발생 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혈관육종 ▲머켈세포암 ▲유방외 파젯병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피부암은 손발톱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발생한다. 반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주로 안면부에 발생하며 악성흑색종은 손발톱, 발바닥에 생긴다.

■자외선 노출 주원인…점으로 오인하기도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거나 짧지만 지나치게 노출된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력, 유전자 돌연변이, 고령, 하얀 피부, 발암물질 노출, 전구암 병변 동반 등도 발병요인이다.

피부암은 ▲피부 병변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색이 균일하지 않게 변하며 모양이 비대칭인 경우 지속적인 치료에도 기존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발바닥에 검은 점이나 손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긴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은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한다. 결절이나 판 모양, 사마귀 모양 또는 궤양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촉진 시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저세포암은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병변이 초기 증상이며 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

■수술 후 부작용 주의…전이여부도 살펴야

피부암은 주기적인 자가검진 또는 피부암 의심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대부분은 국소마취 후 단순절제술 또는 모즈미세도식술(종양 경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조직을 제거하고 제거된 조직의 모든 경계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은 종양세포가 있는지 확인 후 봉합하는 수술법)로 치료한다. 광역동치료, 방사선치료, 국소도포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상처가 감염되거나 통증, 부종, 혈종 등이 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복원을 위한 성형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 냉동외과술 후에는 부종, 수포(물집), 진물, 가피(딱지)가 생길 수 있다. 광선 조사 시에는 통증, 작열감, 가려움증 등을 느낄 수 있으며 조사 후 홍반, 부종, 수포, 미란(표층에 국한되는 얕은 수준의 피부궤양),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의 전이율은 0.5%로 비교적 낮지만 아랫입술에 발생한 경우 16% 이상의 높은 전이율을 보여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악성흑색종은 전이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 전이가 없다면 두께와 궤양 유무가 가장 중요하며 생존율은 최종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피부암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외출 시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최소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또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 모자, 긴 옷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노화로 인한 검버섯, 피부염 등으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암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에 이상한 것이 생겼다고 생각되면 즉시 진단·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일상생활 속 피부관리법(도움말=국가암정보센터)

■가려움증

암과 암치료로 인해 국소적 또는 전신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국소 가려움증은 피부암 전이나 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와 관련돼 나타난다. 반면 전신 가려움증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생물요법 등 전신치료로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손톱을 짧게 깎고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면옷과 침대시트를 사용하고 헐거운 옷을 입어야 한다.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너무 가렵다면 손바닥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가려운 부위 주위를 꾹 누르거나 두드려주는 것이 좋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선선하게 유지하되 땀이 나는 활동은 삼가야 하며 목욕은 탕 안에 오래 들어가지 말고 가볍게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

피부가 건조해졌을 때는 피부를 긁는 등 자극을 피해야 한다. 약한 비누나 샴푸, 필요 시 약물을 이용해 미온수로 1~2일마다 가벼운 샤워만 하고 잦은 목욕은 피해야 한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수분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열 패드나 뜨거운 물병, 얼음주머니 사용은 피하고 헐겁고 부드러운 면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시원하게 유지하며 습도는 30~40%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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