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부신종양 치료 성공의 열쇠는 건강검진 통한 조기발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부신종양 치료 성공의 열쇠는 건강검진 통한 조기발견!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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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부신(adrenal gland)은 강아지의 대표 내과질환 중 하나인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일명 쿠싱증후군으로 인해 보호자에게 익숙한 장기이다. 부신은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와 항상성을 유지할 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장기이다. 양측 신장에 인접한 위치에 한 개씩 존재하며 구조상 겉질(cortex)과 속질(medulla)로 나뉜다. 각 위치에 따라 분비하는 호르몬이 달라 질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부신에 생기는 질환 중 하나인 부신종양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부신종양은 보통 초음파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부신이 정상 크기에 비해 증가해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을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제법 많다. 물론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종양은 아니다. 부신종양에는 호르몬 이상을 보이는 기능성 종양과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는 비기능성 종양이 있다. 일단 부신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있다면 호르몬검사를 시행한다. 부신 겉질에서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전해질균형유지, 항염증작용, 혈압조절 등을 한다. 속질에서는 카테콜라민을 분비하는데 우리한테 익숙한 아드레날린이 이에 속한다. 긴장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심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카테콜라민 작용에 의한 변화이다.

기능성 종양이라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게 된다. 겉질에 발생한 종양은 다음다뇨, 헐떡임(panting), 탈모, 복부팽만과 같은 쿠싱증후군 증상이나 전해질 이상, 고혈압을 보인다. 수질 종양의 증상은 빈맥, 고혈압, 실신이 대표적이다. 고혈압과 관련해서 망막박리로 인한 갑작스러운 시력소실을 보이기도 한다. 호르몬검사를 통해 겉질과 속질 중 어느 부분의 호르몬이 과다분비 되는지를 파악한다. 발생위치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전·후의 내과치료에서는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CT로 발견된 부신종양 (사진상 원형 표시 부분)
CT로 발견된 부신종양 (사진상 원형 표시 부분)

 

수술로 제거한 부신종양
수술로 제거한 부신종양

기능성 종양이 진단됐다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부신종양은 대동맥, 후대정맥과 매우 가까워 큰 혈관으로 침습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침습여부에 따라 수술의 위험성과 방법은 매우 달라진다. 따라서 수술 전 CT검사를 통해 종양상태를 정밀히 검사해야 한다. 수술에 앞서 2~4주간 호르몬·혈압 등의 이상을 약물로 관리해 충분히 안정시켜야 한다. 수술 중에도 출혈·혈압관리가 매우 중요해 마취 역시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혈전·부신기능저하증·혈압이상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른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신종양은 수술뿐 아니라 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병의 치료가 그렇지만 어느 때보다 내과·영상과·외과가 협력하고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의 최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발견하고 두려워도 과감히 치료를 결정하는 보호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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