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건강해진다]④ 하이힐···S라인 만들려다 척추 망가진다
[벗어야 건강해진다]④ 하이힐···S라인 만들려다 척추 망가진다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4.01.2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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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은 허리선을 살리고 엉덩이를 올려줌으로써 S라인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성의 매력지수를 크게 높여준다. 많은 여성들이 불편함과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하이힐을 신는 이유다.

하지만 어쩌다 한두 번이 아니라 자주 신는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하이힐은 무게중심을 무너뜨리고 척추와 발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기울게 된다”며 “체중이 발 앞쪽에 실려 발끝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힐로 인한 대표적인 척추질환은 ‘척추전만증’이다. 척추전만증은 척추곡선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허리와 복부근육을 약하게 만든다. 복부근육이 약해지면 나이가 들면서 배가 더 나와 보이게 된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척추의 퇴행성변화가 더욱 빨리 나타난다”며 “특히 요추 4·5번에 압박이 가해져 디스크를 유발하거나 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와 함께 발에도 문제가 생긴다. 하이힐은 끝이 뾰족해 자연스레 발가락이 모아진다. 이때 엄지발가락 변형인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안쪽 마디가 지나치게 튀어나오고 꺾이는 증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정 교수는 “발가락이 겹치면서 발가락사이에 궤양이 생기거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며 “심한 경우 굳은살에 신경이 눌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높거나 낮은 신발은 건강에 좋지 않다. 발에 실리는 하중을 받쳐줄 수 있도록 3~4cm 정도 굽이 있는 운동화가 좋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거나 어쩔 수 없이 신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6cm 이하의 비교적 낮은 굽을 신거나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착용 후 관리도 중요하다. 하이힐을 신으면 아킬레스건이 수축돼 짧아진다. 따라서 하이힐을 신고 난 후에는 엄지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겨 수축된 아킬레스건을 이완시키거나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거나 발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자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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