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진료 시 통증·피로감 정도 꼭 확인하세요”
“폐암환자 진료 시 통증·피로감 정도 꼭 확인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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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여창동 교수팀, 폐암환자 삶의 질-생존 연관성 밝혀
통증, 피로감 등에 의한 신체·정서기능 감소…높은 사망률과 연관
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질병과 삶의 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늘 함께 언급되곤 한다. 특히 암처럼 장기간 투병을 이어가야 하는 질병의 경우 삶의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폐암환자 삶의 질과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 삶의 여러 요소 가운데 폐암 예후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밝혀낸 것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폐암센터 여창동 교수(호흡기내과) 팀이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신체기능과 정서기능 감소가 높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진단 당시 모든 환자에게 유럽암학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암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폐암환자의 신체기능과 정서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설문항목은 크게 5가지 영역(▲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과 9가지 증상 영역(▲피로 ▲메스꺼움과 구토 ▲통증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변비 ▲설사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신체기능과 정서기능 감소가 높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었다.

신체·정서기능 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폐암(3~4기)에 관계없이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신체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폐암증상들로는 암성통증, 피로감, 호흡곤란으로 확인됐고 정서기능 감소에 관련된 증상은 암성통증, 피로감, 수면장애였다. 이밖에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신체 정서기능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꼽혔다.

기존에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자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폐암, 소세포폐암 등이었다.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여창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모든 병기의 폐암환자에서 신체·정서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 있는 폐암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Lung Cancer(Impact Factor=4.8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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