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사이렌 ‘통증’,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 몸의 사이렌 ‘통증’,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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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만성화되기 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월은 미국 만성통증협회가 제정한 ‘통증 인식의 달’이다. 누구나 통증 없이 살기를 원하지만 평소 건강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참는 경우가 많다. 잘못 대처하기도 일쑤. 통증 인식의 달을 앞두고 통증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자극 없이 발생하는 통증도 있다?(O)

신경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증성통증이 대표적. 유해자극 없이 통증이 발생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신경이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돼 발생하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외상 후 발생하는 외상성신경병증 ▲신경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호식 교수는 “신경병증성통증은 급성통증과 달리 통증역치(통증을 견딜 수 있는 수준) 감소로 인해 ▲자발통(자극이 없는데도 생기는 통증) ▲통각과민(통증에 대한 과민반응) ▲이질통(무해한 자극에도 발생하는 통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은 다른 조직에 비해 회복이 매우 느리고 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쉽게 만성난치성통증으로 발전한다”며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질환도 통증 일으킨다?(O)

정신질환도 신체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은주 교수는 “단 만성통증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는 우울감을 불러 신체통증 때문에 우울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사실은 더 많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통증 느끼는 정도 다르다?(O)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수준, 즉 역치는 개인마다 다르다. 현재까지 성별, 나이, 인종, 문화적 환경, 심리적·유전적 요인, 정신의학적 원인 등이 역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문호식 교수는 “통증경험과 표현방식은 개인마다 달라 통증정도를 객관화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통증평가법도 완벽하지 않다고 본다.

■나이 들면 통증에 둔감해진다?(△)

나이 들면 통증과 관련된 말초수용체, 척수, 뇌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 특히 노인은 통증역치가 약간 올라가 통증에 둔감해질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하지만 표현이나 질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노년기에는 통증을 조절하는 하행성 억제시스템이 약해져 과통증, 이질통이 오히려 쉽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통증 생기면 무조건 마취통증의학과?(X)

평소 건강하다면 우선 통증부위와 가장 연관된 진료과를 찾는 것이 좋다. 예컨대 운동 시 가슴통증이 발생했다면 일단 순환기내과 또는 심장내과에 방문해 심장질환 발생여부를 점검한다. 문호식 교수는 ”정확한 원인을 못 찾았다면 그때는 만성통증을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에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진통제 오래 먹으면 약효 떨어진다?(△)

진통제효과는 종류, 복용기간,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다른 약처럼 오래 먹으면 내성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최은주 교수는 ”이 경우 다른 진통제로 변경하거나 진통제 자체를 끊고 다른 통증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마약성진통제 외에 일반진통제에서 내성이 문제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준호 교수는 ”질환 자체가 나빠지거나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가 더 흔하다“며 ”실제로 어깨에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던 환자가 갑자기 약이 안 듣는다고 호소해 검사했더니 오십견이었다“고 임상사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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