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환자, 복압상승 유발활동 무조건 피해야
탈장환자, 복압상승 유발활동 무조건 피해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8.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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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땐 괴사·장폐색 등 합병증…발견 즉시 치료 필요
지나친 다이어트 금물…반흔탈장은 복근운동 삼가
탈장을 방치하면 괴사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응급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탈장을 방치하면 괴사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응급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장은 일상생활 중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부분 그냥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탈장을 방치하면 괴사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응급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제대탈장 등이 흔하며 주로 복압상승과 연관 있다.

■복압상승 유발하는 활동 피해야

서혜부탈장은 복벽 중 가장 약한 부위인 서혜부에 부드러운 덩어리가 불룩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누르거나 누우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초기에는 불편함이나 통증이 크지 않지만 오래 서 있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면 불편함과 통증, 무거움 등을 느낀다.

서혜부탈장은 반복적인 복압 상승으로 근막구멍이 커져 발생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배에 힘을 주는 행위, 윗몸일으키기 등 복근운동을 하는 행위,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등이 주요원인이다. 노화로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막구멍의 탄력성이 떨어져 구멍이 커지는 것 역시 주요원인 중 하나이다. 이밖에 ▲가족력 ▲흡연 ▲영양상태 불량 ▲만성질환 ▲스테로이드 사용 ▲변비 ▲만성기침 ▲복부비만 등도 영향을 끼친다.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곽정면 교수는 “서혜부탈장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다”며 “금연, 적절한 운동, 체중유지, 건강한 생활습관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짧은 기간 무리한 다이어트 금물

대퇴탈장은 배와 허벅지의 경계인 서혜부보다 조금 아래에 튀어나오며 여성에서 더 흔하다. 대퇴탈장 역시 복압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지방감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퇴탈장은 서혜부탈장보다 발생빈도는 낮지만 감돈·교액성 탈장으로 발전할 수 있어 진단 즉시 수술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표대희 교수는 “대퇴탈장 역시 복압을 상승시키는 활동을 자제하고 짧은 기간 무리하게 체지방을 빼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관리·복수발생 줄여야

신생아에서 발생하는 제대(배꼽)탈장은 선천적 요인이 주원인이다. 대부분 생후 2년 내에 저절로 막히지만 5세까지 막히지 않는다면 수술해야 한다.

성인 제대탈장은 임신, 복부비만, 복수가 발생하는 질환 등 후천적 요인이 주된 사유다. 증상이 없고 2~3cm 미만으로 크지 않다면 꼭 수술할 필요는 없다. 반면 크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제대탈장의 피부가 매우 얇아져 터질 것 같거나 피부괴사가 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간경화 등 복수가 많이 발생하는 질환에서 제대탈장이 터지면 복막염으로 이어져 미리 관리해야 한다.

■복부수술 후 관리 중요…복근운동X

반흔탈장은 복부수술 후 근막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아 복강 내 구조물이 튀어나오는 합병증이다. 특히 수술 후 수년이 지났어도 발생할 수 있어 오래전에 수술했어도 반흔부위가 튀어나오면 반흔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반흔탈장은 비만, 복수, 임신 등 복압증가요인과 고령, 영양상태 불량, 당뇨, 만성기관지염, 스테로이드 사용, 창상감염 등 상처치유를 방해하는 요인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수술 후 창상감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상처치유를 저해하는 기저질환이나 약물에도 신경 써야 한다.

표대희 교수는 “반흔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직후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 4주까지는 복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무리한 복근운동을 삼가야 한다”며 “당뇨가 있다면 수술 전후 혈당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탈장은 복압상승과 관련 있으며 탈장수술 이후 재발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 복압을 상승시키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해 탈장위험을 낮춰야 한다. 특히 서혜부나 배꼽은 복벽의 약한 근막부위이지만 이 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나 활동법은 없는 만큼 탈장발생위험을 높이는 활동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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