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눈병일까, 감기일까?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
우리 아이 눈병일까, 감기일까?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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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이하 영유아에서 증가세
호흡기 외 눈에도 감염 일으켜
눈곱 동반한 감기 증상 특징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표본감시기관의 인플루엔자 및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바이러스 검출 현황(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 77개소 외래환자 병원체 감시). 아데노바이러스(붉은색)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계속 유행 중인 가운데 6세 이하 영유아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연령대 아이들이 잘 걸린다고 알려진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현재 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9종)에 대한 질병관리청 표본감시결과에 따르면 최근 의원급(외래) 및 병원급(입원) 모두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환자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외래환자의 비율만 봐도 7월 3주차에 13.7%에 그쳤던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환자는 8월 2주차에 28.5%까지 늘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최소 100가지의 서로 다른 혈청형을 갖고 있으며 이 중 50가지 이상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 비말, 환자와의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등의 상황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공동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감염된 아이와 수건, 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호흡기 외 눈, 위장관 등에도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눈곱이나 눈이 충혈되는 유행성각결막염,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감염증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출혈성방광염, 폐렴 등의 증상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와 눈, 위장관 등 몸의 여러 곳에 감염을 일으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6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제3형에 의한 인두결막염 발생위험이 높아 부모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와 눈, 위장관 등 몸의 여러 곳에 감염을 일으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6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제3형에 의한 인두결막염 발생위험이 높아 부모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표적으로 면역력이 6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제3형에 의한 인두결막염이 주로 발생한다. 인두결막염은 눈곱을 동반한 감기증상을 보여 일명 눈곱감기로도 불린다. 발열, 기침, 콧물이 흔히 발생하며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증상과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별도의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기 때문에 수액, 보충, 해열제 등의 보존적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대개 자연치유된다.

한편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제8형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의 눈 분비물이나 손, 수건, 침구, 옷 등에 있는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이영복 교수는 “초기에는 한쪽 눈에 충혈, 눈곱, 눈꺼풀부종, 눈물흘림, 이물감 등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며 “심한 경우 각막에 상처가 생겨 통증이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영복 교수는 “각막혼탁이 발생하면 시력저하나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부분 수개월이 지나면 없어지며 인두결막염에서 각막혼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고 덧붙였다.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의 기본적인 예방법은 철저한 위생관리이다. 부모가 먼저 외출 전후, 기저귀 교환 후, 물놀이 후, 음식 조리 전 등의 상황에서 올바른 손씻기(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30초 이상)를 실천하고 아이에게 이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육시설에 등원시킨다.

지영미 청장은 “더불어 영유아가 생활하는 보육시설, 유치원 등에서는 평소 적정농도의 소독액(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0.1% 이상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이용)을 사용한 환경 소독과 함께 충분한 환기 등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한눈에 보는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도움말=질병관리청)

□ 개인위생수칙 준수

• 올바른 손씻기 생활화(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30초이상)
• 마스크 착용 등 기침 예절 실천(특히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진료받기
• 감염 증상이 있는 환자와 물건 구분하여 사용하기

□ 생활 환경관리

• 일반적인 환경소독 지침에 따른 환경관리

- 적절한 개인보호구 사용
- 소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독 전 분뇨, 흙 등 유기물질 제거
- 적정 농도의 소독액 사용(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0.1% 이상의 차아염소산나트륨(유효염소량 6000ppm이상) 이용)
- 소독 전후 충분한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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