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삶의 질 높이는 임플란트 보철치료법 나왔다
중증장애인 삶의 질 높이는 임플란트 보철치료법 나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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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유수연 교수, ‘IC-RPD’ 고안…유효성 확인
골량, 골질 충분한 곳에 부분임플란트 후 국소의치와 연결
저작기능 회복으로 삶의 질 향상…추가수술에 대한 비용부담↓
유수연 서울대치과병원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교수

국립재활원의 ‘테마가 있는 장애인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1순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애인환자는 치과를 자주 방문하기 쉽지 않고 치료과정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에 장애인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의치 사용이 어려운 치과적 중증장애인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유수연 교수가 골질과 골량이 적합한 위치에 부분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고 임플란트 고정성 써베이드 크라운을 제작한 후 이를 국소의치와 연결하는 치료법(Implant crown removable partial denture, 이하 ‘IC-RPD’)을 고안, 이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상 장애인은 근육의 감각 또는 기능 문제에서부터 앓고 있는 전신질환과 복용약물로 인한 2차적인 원인으로 비장애인보다 충치, 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실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있는 환자는 비장애인에 비해 치주질환 유병률과 중증도가 더 높고 충치도 더 많다.

그런데도 장애인환자는 경제적인 이유나 기저질환 등의 이유로 치아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적절한 치료시점을 놓쳐 의치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치과진료에 대한 협조도가 부족하고 의사소통문제로 인해 탈착이 가능한 보철물을 장착하는 데는 큰 한계가 있다.

이에 장애인환자들에게는 고정식 임플란트가 고려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골질이나 골량이 임플란트를 심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고 부수적인 골이식술이 추가되면 비용이 증가해 경제적 부담도 가중된다.

완전틀니(총의치)에도 어려움이 많다. 협조도가 낮고 전신질환으로 인해 스스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정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무치악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어 고정성 보철로 완성하는 방법을 고려할 순 있지만 추가 수술에 따른 경제적부담은 물론 공포감이 커 거부감을 표하는 가족들이 많다. 범위가 넓은 수술은 전신건강 또는 복용 약으로 인해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여러 사항을 고려해 유수연 교수는 골질과 골양이 충분한 곳에 소수의 임플란트를 심고 가철성 보철물을 걸어 완성하는 IC-RPD를 고안했다.

유수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방법은 총의치보다 유지나 지지가 좋은 국소의치를 통해 저작이 가능하다. 또 무치악환자뿐 아니라 위 아래턱에 소수의 치아가 남아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교합점이 없어 치아의 위아래 맞물림 높이인 ‘교합고경’이 상실됐거나 편측에만 치아가 남아 편측으로 치우치기 쉬운 긴 국소의치를 제작해야 하는 경우 IC-RPD 치료법을 통해 환자가 좀 더 편하게 국소의치를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수연 교수는 “중증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저작기능이 필수적으로 회복돼야 하는데 새로운 접근방식인 ‘IC-RPD’는 저작기능 회복은 물론 추가 수술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경제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치과적 중증장애인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일반 환자보다 안면 고경을 새로 잡고 교합을 맞추는 것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에 보다 많은 숙련된 장애인 전문 의료진이 확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치 사용이 어려운 치과적 중증장애인환자를 위한 새로운 임플란트 보철 치료–임플란트 써베이드 크라운을 이용한 국소의치’라는 제목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3년 8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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