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엑스레이 추적검사, 인공지능으로 효율성↑…의료진도 환자도 ‘득’
흉부엑스레이 추적검사, 인공지능으로 효율성↑…의료진도 환자도 ‘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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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서준범·김남국 교수팀, 인공지능 모델 개발
추적검사 흉부엑스레이 사진 20만여쌍 학습…정확도 80%
영상의학과 의료진 업무부담↓, 환자는 조기에 질환 진단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흉부엑스레이검사는 폐나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기초적인 검사로 질환의 변화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검사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추적검사 시 과거와 현재의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할 때 환자의 자세나 호흡정도가 촬영시점마다 달라 동일하게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질환의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그 유효성을 검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추적검사를 위해 촬영된 흉부엑스레이 사진 20만여쌍을 활용, 질환의 변화를 진단해내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적용한 결과 약 8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흉부엑스레이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검사 사진 20만3056쌍을 활용해 질환의 변화를 진단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이 인공지능이 흉부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할 때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과정을 분석, 이를 따라할 수 있도록 검사사진을 학습시켰다.

나아가 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 일치 모듈을 도입해 인공지능이 과거와 현재 엑스레이 사진 간에 유사한 영역을 집중해 판독할 수 있게 했다. 또 다중작업학습 기법을 이용, 인공지능이 질환을 이해하고 질환의 변화를 평가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연구팀은 1620쌍의 엑스레이 사진을 통한 내부 타당성 검증과 215쌍과 267쌍의 자료로 진행한 외부 타당성 검증으로 인공지능의 정확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예측 정확도는 내·외부 검증결과 모두 약 80%로 영상의학과 2·3년차 전공의의 정확도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돼왔지만 시간경과에 따라 촬영된 한 쌍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병변이 새롭게 생기거나 크기가 달라지는 등의 변화를 진단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은 없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이 실제 현장에 활용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판독 지연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는 “기존 인공지능 연구들은 주로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질환을 찾는 진단 보조기술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추적검사에서 질환의 변화를 찾아낼 수 있어 향후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과정을 모사한 인공지능이 질환의 변화를 판독할 수 있게 됐다는 점뿐 아니라 20만여 쌍이 넘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영상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의료영상 분석(Medical Image Analysis, 피인용지수 13.828)’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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