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손에 쥔 집착도 내려놓으세요”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손에 쥔 집착도 내려놓으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9.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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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나도 이 나이는 처음이라
에즈라 베이다·엘리자베스 해밀턴 지음/담앤북스/256쪽/1만6800원
에즈라 베이다·엘리자베스 해밀턴 지음/담앤북스/256쪽/1만6800원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구나 처음 맞이하는 것이며 개인의 경험, 문화적 맥락, 심리상태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는 나이 들며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불안, 무기력, 상실감 등 부정적인 감정과도 끊임없이 부딪친다. 하지만 이에 맞서고자 하는 것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과 나이가 들며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나이 드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초심자’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무엇이 나이 들어가는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가?

나이가 들면 젊음, 건강, 외모 등을 잃는다는 슬픔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체력, 예전에는 없던 만성질환과 통증 등이 끝없이 자신을 괴롭힌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빠르게 바뀌어 가는데 자신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점차 뒤처진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에서 오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나이듦을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든다는 것은 더 이상 죽을 때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능성’이 생겼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더 이상 병들고 무능해진다거나 뒷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와 같은 생각들은 나이 들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거 젊고 건강했던 때를 기억하며 그때 그 사람인 척하기를 그만둬야 한다. 단순히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찾아온다. 내가 늙고 아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되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은 아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현 상태에 대한 인정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는 그런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이다. 이 때문에 가진 것을 잃게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화는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우리는 육체가 자기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 나머지 육체를 통제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질병은 통제할 수 없다. 통제는 오히려 무력감과 절망에 빠지게 할 뿐이다. 따라서 나이듦에 따라올 수밖에 없는 변화를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 주요한 가르침들을 찾아내고 일상에 녹여낼 수는 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다.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포기하지 마세요

나이가 들며 우리는 다양한 상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가족과 친구의 상실, 직장의 상실, 사회·경제적 상실 등 이러한 손실은 현실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손에 꽉 쥔 집착을 조금씩 풀 때마다 우리 마음은 그만큼 더 열린다. 그저 한탄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대신 새롭게 얻은 가벼운 삶에 감사하며 살게 된다. 나이듦과 상실은 의심할 여지없이 힘든 일이지만 가장 힘든 경험이 우리를 가장 풍요롭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끈기이다. 단지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질서이다. 살면서 겪는 모든 고난과 고통 역시 질서의 일부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난과 고통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에 대해 책은 단 한마디로 정리한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친절과 사랑으로 살고자 할 것. 이것만을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하루 한 번 마음을 진정시키는 명상법

1.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상태를 만든다.

2. 속으로 ‘진정하자’라고 되뇌며 천천히 코로 숨을 깊이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것을 다섯 번 반복한다.

3. 숫자 50에서 호흡을 시작한다. 숨을 내쉴 때마다 숫자를 거꾸로 세어 내려간다.

4. 1분에 들숨과 날숨 한 세트를 여섯 번 할 정도 또는 들숨과 날숨을 각각 5초 정도 유지할 정도로 호흡을 늦춘다.

5. 숨을 들이쉴 때 오는 기쁨과 내쉴 때 찾아오는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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