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픈 5060대…운동 즐긴다면 ‘회전근개파열’도 염두
어깨 아픈 5060대…운동 즐긴다면 ‘회전근개파열’도 염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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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인 줄 알고 방치하면 파열부위 커져
회전근개 관절병증은 인공관절 삽입도 방법
기지개 자주 펴고 운동 전후론 충분히 스트레칭
최근 4년간 회전근개증후군환자 추이와 2021년 남녀 연령별 회전근개증후군 환자수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기는 중년층이 늘면서 50~60대 회전근개파열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회전근개는 팔을 움직이게 하는 4개의 근육으로 노화에 의해 점점 약해지는데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활동이 더해지면서 파열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회전근개파열 등 회전근개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50~6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익숙한 오십견도 이때 흔히 발생하다 보니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다른 사람이 들어줘도 팔을 잘 올리지 못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스스로 올리긴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부위가 넓어지고 어깨근육이 위축돼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부위에 압통이 있는지 눌러봐서 각 힘줄 어느 부위에 통증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신체검진을 시행한 후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MRI는 회전근개파열 유무뿐 아니라 파열크기와 파열부위의 위축정도를 알 수 있어 수술방법을 선택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파열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이라면 꼭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김명서 교수는 “처음에는 먹는 약, 주사 등으로 염증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며 “특히 75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 없이 염증치료, 스트레칭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치료반응이 좋더라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초음파를 찍어 파열 진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모두 어깨통증을 유발하지만 오십견은 아예 어깨관절이 굳어 팔이 위로 안 올라가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까진 팔을 들어올릴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위와 같은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분파열에서 완전파열로 진행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일 수술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회전근개 손상이 악화되면 어깨관절염이 발생하는 ‘회전근개 관절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시기가 늦어진 회전근개는 힘줄과 근육이 이미 지방으로 변성되고 퇴화해 봉합하더라도 재파열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환자들에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이 주목받고 있다.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어깨관절을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로 인공관절로 대체해 회전근개를 봉합하지 않고도 팔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어깨와 팔의 연결부위는 팔쪽에 볼록하게 나온 상완골두와 몸쪽에 움푹 들어간 관절와가 연결돼 있으며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게 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이러한 어깨관절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로 몸쪽에 상완골두, 팔쪽에 관절와 모양의 인공관절을 만들어 팔을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찢어진 회전근개를 복원하지 않더라도 삼각근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어깨전용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이 장치가 수술위치를 추적하면서 인공관절이 삽입될 각도와 위치를 정확하게 안내하기 때문에 수술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전근개파열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이 기간이 끝나면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어깨가 굳기 때문이다. 수술하지 않은 팔로 수술한 팔을 움직여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20~30분간 시행한다. 환자마다 치료기간은 다르지만 이렇게 3개월 정도 하면 어깨움직임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3~6개월 후에는 일상생활에 큰 제한 없이 어깨를 사용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평소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긴다면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틈틈이 기지개를 켜는 습관도 도움 된다. 온찜질이나 어깨를 담그는 탕욕도 어깨에 쌓인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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