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조기치료 시 95% 완치…정기검진 중요
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조기치료 시 95% 완치…정기검진 중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0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증상인 경우 많아, 속쓰림·소화불량 겪기도
짜고 탄 음식 섭취 줄이고 금주·금연 실천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은 무증상이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면 95% 이상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큰 이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월 7일은 ‘위암 조기 검진의 날’이다. 위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제정됐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만6662명으로 갑상선암·폐암·대장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는 남성 1만7869건, 여성 8793건으로 남성환자가 2배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6.1%, 50대가 20.2%의 순이었다.

하지만 위암을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시 95% 이상 완치할 수 있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재발과 전이 걱정 없이 평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정구 교수는 “위암은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일반인은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으며 좋다”며 “만성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과 같은 소견이 있은 위암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암의 주요 발생원인은 짜거나 탄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다. 우리나라 일일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인데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이보다 많은 3038mg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과음, 필수영양소 결핍,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을 통한 정기검진이 널리 시행되면서 조기위암의 빈도가 높아졌고 이 경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 윗배가 불편하고 속이 좋지 않으며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증상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김정구 교수는 “해당 증상은 위암 외에도 각종 위염, 역류성식도염, 소화성궤양 등에서도 나타나지만 자가진단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위내시경 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조기위암으로 진단 시 크기가 작고 림프선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시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내시경시술 치료범위를 벗어나 조기위암부터 3기위암에 해당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수술이라고 하면 ‘혹만 떼어내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은데 눈에 보이는 암덩이 주위로 암세포가 미세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며 “조기위암의 경우 암주위로 최소 2cm, 진행상암은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까지 절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