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과 정반대’ 애디슨병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쿠싱증후군과 정반대’ 애디슨병을 아시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인이라면 쿠싱증후군이라는 병명이 익숙할 것이다. 오늘은 이와 상반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애디슨병을 소개해 보려 한다.

쿠싱증후군의 정식명칭이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면 애디슨병의 정식명칭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다. 말 그대로 부신피질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애디슨병은 증상이 애매해 보호자가 가정 내에서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질환임은 틀림없다.

부신이란 양쪽 신장 근처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을 말한다. 부신은 중심부의 부신수질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부신피질로 이뤄져 있다. 여기서 부신피질은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체가 견디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알도스테론은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만약 이 호르몬들이 부족하면 애디슨병이며 지나치게 많으면 쿠싱증후군이라 부른다.

애디슨병은 부신피질의 면역매개성이 파괴되거나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을 때 발병한다. 또 쿠싱증후군을 치료할 때 부신활성을 지나치게 억압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쿠싱증후군에 걸렸을 때는 코르티솔 수치를 정상화하고 증상을 개선할 정도로만 약물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애디슨병에 걸리게 되면 ▲식욕부진 ▲설사 ▲구토 ▲체중감소 ▲무기력 ▲근력저하 ▲탈수 ▲탈모 ▲음수량과 소변량 증가 ▲간헐적인 몸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애디슨병은 딱히 이렇다 할 특이증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방치하게 된다면 ‘애디슨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스트레스 요인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혈량성 쇼크로 쓰러지는 것이다. 급성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항이기에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대증처치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단받아야 할까. 애디슨병은 반려견의 병력, 눈에 보이는 임상증상, 전해질을 포함한 혈액검사, 소변검사, 뇌하수체 문제 확인을 위한 영상검사 등으로 잠정진단한다. 또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하 ACTH) 자극시험을 통해 확정 진단한다. ACTH 자극시험은 ACTH 합성호르몬 주사 전과 후의 혈중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해 이뤄진다.

애디슨병 진단을 받았다면 좋은 예후를 위한 꾸준한 평생치료가 필요하다. 완치는 어렵지만 호르몬농도에 맞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주사나 약물을 사용해 관리할 수 있다. 단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약물로 꾸준히 관리한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예후가 매우 좋다. 좋은 예후는 적절한 치료를 동반할 때 유지된다. 물론 애디슨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디슨병의 임상증상은 육안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꼼꼼하게 우리 강아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의 진단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