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부터 후관리까지 세심하게…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이식술 2000례 달성
수술부터 후관리까지 세심하게…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이식술 2000례 달성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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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인공와우이식술 2000례 달성 기념식을 열고 의료진 및 환자·보호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성과의 기쁨을 나눴다.

서울아산병원이 1994년 4월 인공와우이식술을 시작한 이래 2000례를 달성, 8일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달팽이관(와우)이나 청각신경문제로 난청이 있는 환자에게 인공와우를 이식해 청력을 회복시켜주는 청각재활방법이다. 주로 심한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선천적으로 들을 수 없던 환아들과 노화로 인해 소리로부터 멀어진 고령환자 등 인공와우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식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2006례의 성과를 거뒀다.

수술 후 관리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소리를 잘 들으려면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언어평가, 치료, 매핑(청신경상태에 맞춰 변환되는 전기량을 설정)해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와우 전담간호사를 통해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청력 유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첨단치료도 선도적으로 도입, 수술의 정교함과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영상기술의 발전에 힙입어 청신경의 미세한 모양까지 확인한 후 정교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달팽이관 주변 뼈를 최소한으로 절제해 달팽이관 손상을 줄이고 수술 전 잔존청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이날 2000례 기념식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종우 교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안중호 교수가 그간의 발자취에 대해 발표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또 인공와우 연구결과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난청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환자들과 일반인들의 대뇌피질 부피를 비교한 연구를 통해 난청환자들의 대뇌피질은 전반적으로 감소돼 있으며 특히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언어를 이해하는 부위, 표정을 담당하는 부위의 감소가 두드러진 점을 확인했다. 이로써 청각기능이 저하되면 뇌를 자극하는 신호가 줄어 대뇌 역시 쇠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인공와우로 청력이 돌아오면 대뇌피질이 증가하고 언어인지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일측성 난청환자에게서도 인공와우수술 후 우수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고했다.

이밖에 인공와우이식팀 의료진과 환자·보호자 간의 질의응답 시간은 물론 인공와우이식환자들의 경험담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는 전언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인공와우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며 “수술기법은 물론 영상기술·기기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난청이 의심되면 조기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홍주 교수는 “수술 이후 매핑과 적절한 평가를 통한 기기의 조절도 성공적인 청각재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통합적인 접근법을 통해 환자들의 귀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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