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 예방접종만으로도 걱정 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 예방접종만으로도 걱정 끝!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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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벌써 가을철 옷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오후에는 덥긴 해도 아침과 밤에는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일교차가 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환절기가 코앞이다. 환절기에는 사람도 고양이도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필자 또한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고양이 감기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고양이 감기는 주로 어린 고양이가 걸리며 상부호흡기인 코와 목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 발생한다. 감기에 걸린 고양이가 배출한 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염성 때문에 다묘가정의 고양이는 감기에 취약할 수 있다. 고양이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꽤 다양하다. 그중 허피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가 대표적인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두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콧물 외에 특징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참고로 고양이는 감기에 걸린다고 해서 거의 기침을 하지 않는다.

허피스바이러스는 잠복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걸쳐 바이러스가 활성화된다. 사람 감기와 달리 결막염을 일으킨다. ▲눈이 퉁퉁 붓거나 ▲결막이 충혈되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며 ▲노란 눈곱이 끼고 ▲윙크하듯이 한쪽 눈을 찡그린다면 허피스바이러스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결막염은 각막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다. 칼리시바이러스는 허피스바이러스와 달리 구강궤양을 일으켜 침을 흘리게 한다. 드물지만 관절에 악영향을 끼쳐 고양이가 다리를 절 수 있다.

고양이 감기는 경미하면 특별히 치료하지 않고도 저절로 회복되거나 홈케어만으로도 충분히 치료 가능할 때가 있다. 하지만 2주 넘도록 지속될 때는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 생겨 평생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살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증상이 악화해서 폐렴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서둘러 수의사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하면 좋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의 주범이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는 40~60%로 맞추고 ▲정기적으로 실내소독을 하며 ▲보호자가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허피스·칼리시바이러스가 묻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와 상담해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를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덧 9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가을 문턱 앞에 서 있는 모든 고양이가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길 바란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허피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는 모두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받으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확 낮아지며 걸리더라도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매해 추가접종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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