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의 날] 중년의 문턱 ‘40대’부터 치매 예방 신경 쓰세요
[치매 극복의 날] 중년의 문턱 ‘40대’부터 치매 예방 신경 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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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심지어는 그 이전부터 치매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중년의 문턱에 들어서는 40대부터 치매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극복을 위해 이날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치매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약 93만5086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와 관련한 주요 궁금증을 짚어봤다.

■치매는 질병이 아니다?(O)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 지적능력의 감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으로 병명이 아닌 증상을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알츠하이머형치매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형치매는 우리나라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뇌세포 안에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불량단백질이 쌓여 생기며 이것이 뇌세포기능을 마비시켜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대표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혈관성치매는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비교적 서서히 진행하는 알츠하이머형치매와 달리 급격히 진행된다. 뇌혈관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 또한 기억력 저하와 함께 안면마비, 균형장애 등 신경학적 징후를 보인다.

루이소체치매는 파킨슨병을 동반한 치매이다. 실제로 파킨슨병환자의 약 40%에서 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을 동반한 치매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성격변화, 환시, 환각 등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와는 다르다?(O)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매우 서서히 발생해 경과가 점차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나이 들면서 서서히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로 인한 기억 감퇴는 단순 노화증상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재성 교수는 “나이에 따른 기억 감퇴는 주로 사소한 내용을 가끔씩 잊지만 치매는 사소한 내용과 중요한 내용을 모두 잊으며 힌트를 줘도 생각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이 점차 진행되면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망상, 헛것을 보는 환각, 특정물건들을 주워오는 행동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에 따른 기억 감퇴와 알츠하이머형치매 증상       

■60대 이후부터 관리하면 된다?(X)

알츠하이머형치매는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지만 뇌에 쌓이는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치매 예방은 중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40세 전후부터 수축기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하고 ▲중년기부터 적절한 신체활동을 시작해 노년기까지 꾸준히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비만과 당뇨병을 줄일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확진까지 많은 검사 필요하다?(O)

우선 치매를 진단할 때는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보호자가 환자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재성 교수는 “이후 10~15분가량의 인지검사를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수준을 간략하게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1~2시간이 소요되는 종합인지기능검사를 받는다”며 “이 검사에서 치매 또는 치매 전조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확인된 경우 어떤 원인에 기인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뇌영상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뇌영상검사만으로는 치매를 진단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인지기능검사를 통한 인지평가가 선행돼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설령 치매가 아니더라도 기억력 저하가 분명한 경우 6개월~1년 간격을 두고 인지기능검사를 받아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약물 모두 사용할 수 있다?(X)

안타깝게도 아직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약물도 매우 적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다섯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억제제’가 대표적이다. NMDA수용체를 억제해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수용길항체도 사용된다.

물론 2021년 약 18년 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약물인 아두카누맙이 개발돼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그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진 못해 국내에 도입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와 올해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새로운 약물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각각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했으며 수년 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인욱 교수는 “약물치료 외에도 경두개전기자극술, 경두개자기자극장치료 등 비침습성 뇌자극치료가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완치 어려워도 예방은 가능하다?(O)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더욱 중요하게 강조된다. 이학영 교수는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지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면서 “평소 치매 예방수칙 333(하단 TIP참고)을 실천하고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가 아닌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치매 예방수칙 333(도움말=중앙치매센터)

▷3권 : 즐길 것

-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5층 이하 계단 사용, 버스 한 정거장 걸어가기

- 식사 : 생선과 채소 골고루 챙겨 먹기, 기름진 음식 피하고 싱겁게 먹기

- 독서 : 부지런히 읽고 쓰기, 책, 신문을 읽기, 글쓰기

▷3금 : 참을 것

-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다른 사람에게 술 권하지 않기

- 금연 : 흡연은 시작을 말고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기!

- 뇌 손상 예방 : 머리 다치지 않도록 주의, 운동할 때는 보호장구 착용!(머리 부딪쳤을 때는 바로 검사받기)

▷3행 : 챙길 것

- 건강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체크, 청력 체크

- 소통 : 단체활동, 여가, 활동 활발하게,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 치매 조기 발견 : 보건소 치매 조기 검진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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