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예외 아닌 망막질환,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젊은층도 예외 아닌 망막질환,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3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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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세계 망막의 날’
망막질환은 방치하면 시력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국제망막연합이 제정한 ‘세계 망막의 날’이다. 망막은 눈의 빛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세한 혈관과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망막질환은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꼭 알아둬야 할 주요 망막질환 3가지를 꼽았다.

■젊은층도 조심해야 할 ‘망막박리’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뜨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망막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 열공에 의해 대부분 발생한다. 망막에는 젤리처럼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유리체가 밀착돼 있는데 이러한 유리체가 액화되고 빈 공간이 생기면 망막과 분리된다. 이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서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명이 생기는 것이다.

망막박리는 모든 세대에서 발생 가능하다. 특히 눈에 심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근시, 망막이상의 가족력, 눈 수술, 당뇨병 등도 발생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망막박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망막박리 증상을 숙지하고 조기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 상태가 지속되면 시세포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돼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는 “▲망막박리 위험요인을 갖고 있거나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시야장애(위, 아래, 좌우에서부터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 보이는 증상)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빨리 안과를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에 발생하는 당뇨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온몸의 미세혈관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눈은 가장 파괴되기 쉬운 모세혈관이 많아 합병증에 취약하다. 망막에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이 대표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당뇨망막병증환자수는 지난 10년간 약 1.3배(13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17만7022명 2022년 37만5555명). 특히 20대 환자수가 약 1.5배 늘어 식습관 변화로 인한 젊은 당뇨병환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정상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많이 진행될 때까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으며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야 비로소 시력이 저하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는 “당뇨병 진단 후에는 눈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 등 망막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발생위험이 높은 만큼 약물치료, 식이조절 등 평소 당뇨병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년기 놓치지 말아야 할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인구고령화로 더욱 예의주시되고 있는 안과질환이다.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시력의 90%를 담당한다. 하지만 노화, 흡연, 유전, 염증 관련 요인, 고도근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이 중에서도 노화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환자는 2017년 16만4818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4년간 11.9% 늘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이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전승희 교수는 “백내장은 치료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은 시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며 “다만 모든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스스로 이상여부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바둑판처럼 가로세로 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 쳐다보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달력의 숫자를 일정 거리에서 바라봤을 때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신호로 빨리 안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승희 교수는 “60대 이상이면서 비만, 흡연, 황반변성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수”라며 “평소 항산화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채소,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을 섭취하고 금연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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