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면역력 빈틈 파고드는 ‘파보바이러스감염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면역력 빈틈 파고드는 ‘파보바이러스감염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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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가 많아질수록 어린 강아지를 처음 키워보는 가정도 늘고 있다. 어린 강아지를 키우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예방접종이다. 특히 생후 6주 정도 지나면 어미에게 물려받은 항체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예방접종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이 좋아졌다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늘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질환인 ‘파보바이러스감염증’을 소개하려고 한다.

파보바이러스감염증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편이지만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파보바이러스는 분변을 통해 배출되며 외부환경에 생존하다 다른 강아지의 접촉을 통해 전파를 일으킨다. 보통 구강, 비강에 들어가는데 꼭 식분하거나 분변 가까이에 가지 않았더라도 파보바이러스가 묻은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충분한 감염을 일으켜 아직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생후 6주~6개월 사이의 강아지는 파보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노령견 또한 발병가능성이 있으며 유전적소인으로 파보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종들도 있다. ▲도베르만 핀셔 ▲핏불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이다.

파보바이러스는 7~14일 정도 잠복기를 거치며 임상증상은 감염된 지 약 6~10일경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소화기질환이기 때문에 주요증상으로는 설사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파보바이러스가 장융모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회백색설사로 시작해 혈변으로 이어지며 혈변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난다.

기타 증상으로는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 ▲고열 등이 있다. 구토 시에는 위액이 나오기도 하고 심하면 붉은색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때 탈수가 심해질 수 있는데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토해 저혈량쇼크가 올 수 있다. 파보바이러스감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백혈구감소증 증상을 보이며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또 파보바이러스감염이 심장 쪽으로 진행되면 급성심근염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아직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는 없어 대증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파보바이러스감염증은 개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와 면역기능의 상승으로 이겨내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체액 및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해주고 항혈청 등을 투여해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파보바이러스감염증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며 종합백신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여러 마리를 키우는 가정이나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사육 환경에서 입양한 강아지라면 종합백신을 필수적으로 맞아야 한다. 만일 예방접종 전이라면 주변 환경을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좋다. 다른 강아지들이 자주 다니는 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기초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매년 항체검사를 받아 항체가 충분한지 확인한다. 만일 항체가 부족하면 추가접종을 받고 항체가 충분하면 그해에는 추가접종을 건너뛰어도 된다. 철저한 항체관리로 우리 강아지를 파보바이러스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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